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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이재명 대표 1년…'사법리스크'에 묻힌 행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8 10:24

윤수현 정치경제부 정치경제팀 기자

윤수현 증명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된 뒤 28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대선 패배 후 반 년도 되지 않아 거대 야당 대표로 나섰지만 그의 발목을 잡는 ‘사법리스크’와 연이은 당 내의 악재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이 대표는 77.77%라는 역대 민주당 전당대회 사상 최대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 대표로 당선됐다. 다만 당대표 임기 2년 중 절반을 보낸 현 시점에서 다른 정치인에 비해 월등한 점이 없다. 오히려 사법리스크로 인해 당내 갈등을 해결하는데 주저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 뒤 공직선거법 위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수많은 사법적 의혹에 직면했다. 수많은 사법리스크로 인해 지난 2월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면서 리더십 위기를 겪기도 했다.

본인의 사법적 의혹을 의식한 듯 민주당 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의혹’ 등에 과감히 결단하지 못했다.

혁신을 위한 혁신위원회도 만들었지만 위원장인 이래경씨를 임명한지 9시간 만에 사퇴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도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 등에 휩싸였지만 이 대표는 별 다른 입장 표명이 없었다.

사법리스크와 동시에 ‘팬덤 정치’ 문제도 이 대표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딸(개혁의 딸)로 지칭되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이 대표에 반대하는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을 무차별하게 공격하며 문제를 일으켰다. 개딸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당 소속 의원들을 색출해 문자·전화 폭탄을 돌리면서 계파 갈등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이재명표 ‘민생 드라이브’ 역시 당정의 거부로 인해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 대표가 추진한 양곡관리법·간호법 최종 입법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실패했다. 이 대표는 민생 대책으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보편적 기본소득 추진 등도 주장했지만 현재로서는 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총선까지 약 7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내년 총선이 당 운명과 이 대표의 정치 생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당 내 화합을 위한 소통이 필요한 시기다.

우선 줄줄이 남아있는 본인을 향한 숱한 의혹을 해명하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부터 타파해야만 거대 야당의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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