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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준 아프리카 상위 10대 지하자원 생산국 목록. |
23일 재계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아프리카 지역 핵심광물 부존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세계에 있는 광물 중 30% 이상이 아프리카에 매장돼 있다.
주요 광물로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의 코발트·탄탈룸, 보츠와나의 다이아몬드, 가나·남아공·수단의 금, 기니의 보크사이트, 잠비아의 구리, 나미비아의 우라늄, 라이베리아의 철광석,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백금 등이 있다.
특히 신재생 설비나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 많이 들어가는 코발트·니켈·리튬 등이 많다는 점이 주목된다. DR콩고는 작년 전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3%를 책임졌다. 이 곳에서 나온 코발트는 대부분 중국으로 들어가 제련을 거쳐 전세계로 뻗어가는 구조다.
부룬디와 탄자니아 서부 지역은 상당량의 니켈이 매장된 ‘동아프리카 니켈 벨트(EANB)’에 위치했다. EANB는 산화광 보다 공정이 쉬운 황화광 매장량이 풍부해 산화광 부존량이 높은 세계 니켈 생산량 1위 인도네시아에 비해 생산에 유리한 이점이 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의 니켈 프로젝트는 탄자니아가 주도하는 중이다.
아프리카에서 리튬을 생산 중인 국가는 짐바브웨와 나미비아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1위, 세계 6위 리튬 생산국이다. 매장량으로는 DR콩고가 아프리카 1위다. 이밖에 핵심광물로 분류되는 흑연 매장량도 상당 수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탄소중립에 대한 지속가능 개발 시나리오’와 공표된 정책 시나리오에 따르면 코발트·니켈·리튬·흑연 등 4대 핵심광물에 대한 수요는 2040년까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6배, 풍력발전 설비는 가스화력발전소 대비 9배 많은 광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40년까지 리튬은 13~42배, 흑연은 8~25배, 코발트는 6~21배, 니켈은 7~19배 수요가 뛸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광물 수입 의존도는 94%에 달한다. 공급망도 다변화돼 있지 않다. 2020년 기준 전기차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6대 광물(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희토류, 백금족) 수입 중 약 60%를 중국 포함 5개국(중국, 일본, 미국, 칠레, 뉴칼레도니아)에 의존하고 있다. 흑연을 제외하면 대부분 광물의 국내 자급률이 0%라는 점도 문제다.
풍부한 광물자원의 부존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개발 지역이 상당히 존재하는 아프리카 지역으로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현지 기업과 제휴하거나 가공·제조 투자에 나서는 등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해당 지역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경우가 많고 전력 등 기초 인프라가 구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다양한 형태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 이어 서구 국가들이 아프리카로 달려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니켈과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확보에 나선 광산업체들이 아프리카에서 잇따라 정제 공장을 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서구 광산업체들이 아프리카에서 광산을 운영하더라도 정제 공장까지 건설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호주 광산기업 BHP는 미국의 라이프존 메탈스와 공동으로 탄자니아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입해 니켈 정제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인 이 공장은 아프리카에 건설되는 최초의 니켈 정제시설이다.
영국의 투자펀드인 ‘비전 블루 리소시스’는 잠비아에 코발트 정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 바깥에 있는 코발트 정제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알려졌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