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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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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에 이어 전세값도 반등…‘전세난’ 우려 다시 점화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2 15:26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13주 연속↑…전세는 6주 연속 상승세



전세수요 급증했지만…매물 감소 예상되며 공급 부족 현상 올 수도



전문가 "공급물량 감소, 전세난과 상관 없어…전세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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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세 수요가 급증하고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부동산 매매시장이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세수요가 급증하며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이 연초 대비 수억 원씩 상승하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이에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전세수요 증가와 전세매물 감소로 인한 ‘전세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지난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4%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13주 연속, 수도권은 0.08% 오르며 11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 매매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전세시장 또한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전국 전세가격은 0.04%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11%, 0.10% 올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전세시장 관련 수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서울 및 수도권 곳곳에서 전세가격이 연초 대비 ‘억대’ 상승한 아파트 단지들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9일 13억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단지 동일 평형은 지난 1월 24일 6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약 6개월 만에 전세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이자 서울 송파구 랜드마크인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올초 전세가격이 6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15일 10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동구 대장주 중 하나인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12일 6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지난 2일 8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약 8개월 만에 2억3000만원이 올랐다.

이 같은 전세가격 폭등은 수도권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장주라고 불리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97㎡는 지난 1월 20일 8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6월 20일과 24일 각각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반년 만에 전세가격이 3억원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정부가 ‘역전세난’(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는 상황) 대책으로 정부 모기지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금리가 낮아진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 향후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3만3038가구에서 내년 7488가구로 무려 77%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착공물량은 863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5.7% 감소하면서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으로 인한 전세난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으로 전·월세물량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고, 이는 전세난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전세매물 감소로 인한 전세난 심화는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전세시장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전세가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 때문이지 공급물량 감소는 주요 요인은 아니다"라며 "올초 전세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과 월세가격 상승이 전세수요 증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전세가격이 여기서 더 오른다면 수요자들이 월세로 이동할 것"이라며 "전세난 심화는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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