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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7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채널 캡처 |
20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이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셀트리온그룹 주요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이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의 합병은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또 다른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의 추가 합병은 절차 및 이해관계자의 복잡성 때문에 다음 단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3사 합병을 통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존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더해 회사 규모를 비약적으로 키운다는 목표이다.
서 회장의 이러한 야심찬 목표의 배경에는 피하주사제형의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SC’ 등 신약 수준의 혁신성을 갖춘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돼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에 대해 유럽에서는 ‘바이오베터(오리지널 의약품의 효능·제형을 개선한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았지만,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기존 정맥주사제형인 램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피하주사제형으로 개선한 램시마SC는 램시마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램시마SC를 신약으로 허가받기 위한 별도의 임상을 이미 마쳤다"며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뿐만 아니라 자체개발 및 라이센싱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운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짐펜트라가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 셀트리온은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은 ‘신약’을 보유하게 된다. 서 회장은 향후 미국에서 짐펜트라의 매출이 내년 7000억원, 2030년 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신약’으로만 매출 5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짐펜트라 등 오리지널 의약품을 기반으로 하는 신약 외에, 내년부터 자체개발 신약에 대한 임상을 시작할 계획임을 밝혔다.
서 회장은 "이미 면역항암제와 유방암 치료제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 2개를 확보해 전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부터 이 두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인체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셀트리온은 디지털헬스 분야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이미 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제조, 판매를 모두 직접 수행하는 종합 바이오텍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기일인 오는 12월 28일을 전후해 2주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매거래가 정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재 셀트리온 계열사들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에 대처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계열사간에 중복·과잉 인력이 없는 만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두 회사 합병에 따른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회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하에 지난 1년간 3분의 1 이상을 미국 등 해외에서 직접 영업을 하며 뛰어다녔다"며 "올해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회사에서 신약개발 회사로 변신하는 원년이다. 앞으로 케미칼(합성의약품), 디지털헬스케어를 아우르는 종합 생명공학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