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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약시장이 살아나면서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늘고 있지만 오피스텔 거래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청약시장이 살아나면서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늘고 있지만 아파트 대체재로 불리는 오피스텔 거래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여전히 마이너스 프리미엄(일명 ‘마피’)도 곳곳 잔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559건 거래량 바닥을 찍더니 올해 1월부터 1400여건, 4월부터 7월까지는 꾸준히 평균 3400여건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아파트는 분양권도 1월부터 7월까지 아파트 분양권·입주권은 3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건 대비 약 6.7배 급증했다.
특히 6월은 85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10배 이상 상승했다. 이중 강동구가 26건으로 6월 최다 입주권 거래량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오는 12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전매 제한이 해제돼 거래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오피스텔은 지난해 10월 547건 거래량 바닥을 찍었다가 12월 841건으로 살아나는 듯 싶더니 올해 3월부터 평균 600여건의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 집계만 보더라도 지난해는 9235건이 거래됐는데 올해는 4014건만 거래돼 심각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가격도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7월 1일 기준)도 지난 4월 1일 대비 0.85%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0.24%)부터 지속 하락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눈물의 마피’도 등장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힐스테이트청량리역 오피스텔’은 분양가보다 4000만원 떨어진 2억 6550만원의 마피 매물이 등장했다.
강남 지역도 분위기는 좋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엘루크반포’도 부동산 포털에 공급면적 50㎡는 7000만∼최대 1억원까지 마피가 있다. 또 송파구 ‘잠실푸르지오발라드’는 분양가의 10% 수준의 계약금 포기 매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피스텔 거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한 고금리와 역전세 및 깡통전세 이슈로 인한 전세가 하락이 있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서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오피스텔 시장의 갭투자(전세끼고 매매) 수요도 흔적을 감추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도 오피스텔을 외면하게 한다. 아파트 가격이 최근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울리자 아파트 거래만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제도적 한계도 문제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주택에 해당하지 않아 올해의 부동산 거래를 살렸다고 평가를 받는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할 수 없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발목이 잡힌다. 취득세 또한 주택이 아니기에 업무시설로 인정돼 4.6% 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 신고되기 때문에 세법상 주택 수에 포함돼 양도세 중과 대상이 된다는 문제도 있다.
전문가들도 고금리 기조에 정부의 주택 규제 완화 등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줄고, 가격이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언젠간 기회가 올 것이기에 지속적 모니터링도 요구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서울 오피스텔은 조금 더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