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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인천 송도 R&PD 센터 조감도(왼쪽)와 일동제약 서울 본사 전경. 사진=각사 |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 코로나 수혜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71억원, 영업손실 6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9.1%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등 코로나 기간동안 누리던 특수가 끝난 ‘역기저효과’의 영향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독감 범용백신, 폐렴구균백신 등 신규 파이프라인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강공법’을 선택했다.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 기간동안 파트너였던 노바백스의 지분 6.45%를 인수하는데 1102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 기간동안 생산을 중단했던 독감백신도 하반기에 생산을 재개해 매출을 반등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 임상시험 등 코로나 기간동안 R&D 지출이 컸던 일동제약도 ‘공격적 투자’ 대신 ‘허리띠 졸라매기’ 전략을 선택했다.
일동제약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001억원, 영업손실 3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8% 줄고 영업손실은 7.3% 늘면서 적자가 더 커졌다. 이는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코로나 기간동안 코로나19 치료제 등 매년 100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지속해 온 영향이 컸다.
코로나 종식으로 기대했던 ‘조코바 특수’가 어려워지자 일동제약은 지난 5월 희망퇴직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연구개발부문을 물적분할해 오는 11월 신약 R&D 전담 자회사를 신설해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약 연구개발의 독립성·전문성 강화, 외부 투자유치 활성화, 오픈이노베이션 효율화 외에 모기업인 일동제약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진단분야 선도기업 씨젠 역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750억원, 영업손실 2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9.8%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코로나팬데믹 종식에 따른 진단기기 매출 감소의 역기저효과로, 씨젠은 호흡기, 소화기, 자궁경부암 등 비(非) 코로나 진단시약 사업과 해외 체외진단 시장 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씨젠 관계자는 "비 코로나 제품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올해 1분기보다 2분기에 영업적자가 줄었다"며 "하반기에도 비 코로나 제품 매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28년까지 영국, 스페인, 이스라엘 등 100여개국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체결하고 인수합병에도 나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분자진단 유통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상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업체로는 GC녹십자, HK이노엔,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등이 있다. 업계는 이들 제약사의 실적악화가 R&D 투자 확대·영업마케팅 비용 증가에 기인한 만큼 하반기 실적반등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