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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유통중기부 기자 |
대기업과 비교해 열악한 중소기업의 근로문화 개선을 위해 당사자들인 경영자와 청년직원들이 마주앉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경영환경 고충’을 이해시키려는 고용주와 ‘근로환경 개선’을 호소하는 근로자 사이에 얼마나 진솔한 얘기가 나올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진행을 맡은 사회자와 중소기업 근로현황에 관해 주제발표를 한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모두 ‘이 자리가 다른 어떤 자리보다 부담이 크고 긴장되는 자리’라는 소감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행사는 중기중앙회 부회장과 새로고침 의장의 인사말과 중기연 연구위원의 발표를 끝으로 비공개로 바꿔버렸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비공개 방침은 새로고침과 사전에 합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동안 오해가 있거나 이해가 부족했던 점에 좀더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비공개하기로 했다. 사후공개 역시 공개 후 오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중기중앙회가 의미 부여를 했던 첫 행사인데다 대화 내용이 민감한 만큼 공개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하지만, ‘토크콘서트’라는 행사명을 붙여놓고 미공개 전환에 대화내용 사후 공개마저 않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오히려 이같은 비공개 운영이 중소기업계가 숨겨야 할 정도로 열악한 근로문화 상황을 자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중소기업들이 힘들다는 사실은 국민들도 다 안다. 그럼에도 대기업에 상생을 촉구하는 중소기업들이 반대로 내부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려는 상생 노력을 기피한다면 중소기업의 인력난 등 고질적 문제는 탈출구가 없을 것이다.
중기중앙회가 어렵게 청년노동자단체와 첫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이왕이면 일반국민에게 중소기업계가 애쓰고 있음을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