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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중국발 항공기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재개하면서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는 단계적으로 좌석 공급을 늘리고 노선 다양화에 나서 이른바 ‘유커’를 잡고 매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증편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지난 12일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광 재개는 중국이 2017년 3월 사드 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금지한 지 6년 5개월 만이다.
국내 항공사 입장에선 중국과 일본 노선은 국제선의 주요 수익원이다. 일본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중국 노선 회복률은 올 상반기 기준 2019년 상반기 기준 21%에 불과하다.
또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에 602만명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2020년 69만명, 2021년 17만명, 2022년 23만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항공업계의 큰 손인 중국 관광객 ‘유커’의 복귀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객수요가 늘면서 중국 노선은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특히 가장 큰 수혜를 볼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다. 이들은 중국 노선의 운수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달 대한항공은 중국에 주 128회, 아시아나항공은 주 79회 운항 중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운항편을 운영하고 있다.
LCC 업계는 중화권 운항 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제주-베이징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중화권 노선 확대로 노선 다변화와 함께 인바운드 수요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청주-연길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하반기 제주-시안 노선을 재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수요에 대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한중 하늘길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데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과 수요가 안정적이라면 기존 정기 노선의 추가적인 복항과 노선 신설 등을 검토해 중국 지역 공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중국 노선 공급은 다음 달 29일부터 10월 6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