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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세에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주가도 올라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국제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정유 대장주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3%가 오른 7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7일 52주 최저가인 6만22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갔던 것에 비해 한 달 새 주가가 상승곡선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19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5.22% 하락한 수치지만 올해 초 주가가 15만5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주가 상승률은 24.1%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22만5816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정유사, 고유가 수혜로 기대감
정유 업종이 고유가 수혜주로 꼽히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원유시장에서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전망으로 유가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것 같다"며 "유가 상승은 정유·에너지 기업의 기업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가 지난 7월과 8월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 상승을 야기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100만b/d(배럴/일)를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하면서 유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러시아도 감산을 결정해 유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부양에 대한 사우디의 의지가 생각보다 강하고 러시아도 이에 동참하고 있어 하반기 유가가 70달러 초반까지 내려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당분간 정제마진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를 뺀 것을 의미한다.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4달러를 기록했는데 정제마진이 4달러보다 낮을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즉 4달러 수준에 그쳤을 경우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3분기 실적 개선폭 클 것"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30만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29만원), 한화투자증권(25만원), 신한투자증권(24만원), 하나증권(22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높였다.
에쓰오일에 대해서는 대신증권이 10만5000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으며 하이투자증권(9만7000원), 신한투자증권(9만6000원), 미래에셋증권(9만4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