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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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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에 주목하는 투자자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7 15:42

개인은 나스닥 상장 베트남 ETF, 기관은 국내 ETF 순매수

화면 캡처 2023-08-07 150311

▲베트남 VN지수.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베트남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면서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베트남 시장에 상장한 ETF를 직접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를 매수하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7월 3일부터 8월 4일까지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VFMVN30 ETF FUND’를 849만3501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50위 중 39위에 해당되는 숫자다. 또한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베트남VN30(합성) ETF를 3억1700만원, 86억8000만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다만 개인은 11억83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최근 베트남 증시 상승으로 ETF가격이 오르자 차익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자산 규모도 빠르게 늘면서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일 기준 ACE 베트남VN30의 순자산 규모는 2886억5686만원이다. 이는 올해 초(1월 2일) 1375억2424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베트남ETF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베트남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VN 인덱스(INDEX)는 전 거래일보다 1.24% 오른 1225.98로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제재와 더불어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베트남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 ETF를 통한 투자가 더 합리적인 만큼 투자자들이 베트남 ETF로 모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베트남 ETF의 경우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 부족 우려를 해소할 수 있고, 개별 종목에 대한 당일 매수 매도가 가능하다. 또 동화(VND)에 대한 환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 매입 가능 한도가 소진된 종목의 간접 투자가 가능하다.

베트남의 경기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해당 ETF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총국은 무역 침체에도 2분기 경제 성장이 더 빨라졌다고 보고했다. 실제 통계총국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성장해 1분기 3.28%보다 더 빠른 속도로 경기가 개선중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장은 무역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증시가 기존 악재 해소와 경제 안정을 바탕으로 과거 평균수준의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16년간의 평균수준인 13배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VN지수는 1300선으로 상승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더해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기가 회복된다면 베트남 경제 및 증시의 추가적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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