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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식 카페발 주가조작에 연루된 5개 하한가 종목의 거래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온라인 주식 카페발 주가조작에 연루된 동일산업과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등 5개 하한가 종목의 거래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하한가 이전 대비 최대 80%, 거래 재개 이후로도 60% 가깝게 떨어진 종목이 나오는 등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의 거래량이 적은데다, 부정적 이미지 인식이 남아있는 만큼 변동성에 취약하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방직은 지난 한 달간 58.39% 떨어졌다. 하한가 사태가 일어나기 전날인 6월 13일(5만4400원) 대비 79.5% 추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7월 3일부터 현재까지 평균 매수액은 1만6289원으로 31.7% 손실을 입고 있다.
동일산업도 한 달 새 44.1%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한 달간 평균 매수액(6만8228원) 보다는 여전히 14% 낮다. 동일산업은 6월 13일(22만2000원) 대비 73.64% 급락했다.
방림은 한 달간 34.4% 하락했다. 이 기간 방림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는 2732원으로 14%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방림은 6월 13일(7290원) 대비 67.9% 떨어졌다. 동일금속도 한 달새 22.5% 하락했다. 이 기간 동일금속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도 평균 4.5% 손해를 보는 중이다.
만호제강은 5개 종목 중 유일하게 1개월 간 9.5% 올랐다. 철강, 금속주 강세와 2대 주주인 슈퍼개미가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면서다. 개인투자자들의 1개월 평균 매수단가도 3만7886원으로 13.8%의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만호제강 주가는 6월 13일(6만5400원)과 비교해서는 32% 하락세다.
이들 5개 종목은 6월 14일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해 거래가 정지됐다가 지난 달 3일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재개날부터 하한가로 직행하더니, 2거래일 만에 평균 50% 수준 폭락했다. 주식 카페 운영자 강 모씨가 5개 종목을 통정매매 방식으로 시세를 조정하며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으면서다. 다만, 라덕연 사태 때와 달리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 계좌들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매물이 쏟아지는 것은 방지했다는 평가다.
작전에 연루돼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은 대부분 최고가 수준까지 근접하지 못한다. 만호제강만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상장사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호재로 인식하고 몰려 단기 급등세를 보이는데, 10% 수준도 오르지 못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한가 사태를 겪은 종목들은 회사의 적정가치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한 위치에 놓여 있다"며 "수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해 포트폴리오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