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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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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는 계속 오르는데…6월 청약자수 올해 들어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31 15:19

아파트 평균 분양가 2014년 대비 1.87배↑



전국 아파트 청약자수 9만7663명으로 올해 최다



전문가 "분양가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 작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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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에도 분양 시장 열기는 점점 뜨거워져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견본주택 내 몰려든 인파.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청약자수는 올해 들어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임대 제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이달 기준 1755만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938만원)보다 1.87배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2016년 1049만원을 기록하면서 1000만원대를 넘어간 이후 2018년 1290만원, 2020년 1395만원, 지난해 1523만원 등 지속적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 또한 꾸준히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분양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3088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2016년 2066만원으로 200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2021년에는 3011만원을 기록하면서 3000만원을 넘어섰다.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자잿값 및 인건비 등 건축비와 아울러 토지비 상승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시멘트 가격 인상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Zero Energy Building)’ 인증 의무화로 인해 분양가 폭등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분양가가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청약자수는 10만명에 육박하면서 청약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청약자수(1·2순위)는 9만7663명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요자들의 매매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전국 아파트 청약자수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47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부의 1·3 대책 발표 영향으로 청약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청약자 수는 급격하게 증가해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달 9만명대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봤을 때 서울은 단연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는 지난 상반기 10만5689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청약 시장 훈풍을 주도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분양가에도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몇몇 단지에는 구름 인파가 몰리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분양을 진행한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일반공급에는 88가구에 2만1000여 명이 지원해 1순위 평균 242.3대 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규제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용산구 한강로2가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전용면적 84㎡ 기준 16억339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65가구에 1만여 명이 신청해 평균 1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분양 시장에 인파가 몰리는 것은 기준금리가 4회 연속 동결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향후 분양가 상승을 인식한 수요자들 사이에 분양가 인상 전 빠르게 분양을 받아야한다는 심리가 퍼진 것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분양가 인상에 대한 불안심리가 수요자들 사이에 퍼진 것이 분양 시장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분양가가 비싸기는 하지만 물가 인상률과 비교해봤을 때 고분양가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라며 "수요자들은 지금 정도 가격이라면 아직 해볼만하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분양 시장에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향후 분양가 인상에 대한 불안심리가 수요자들에게 영향을 준 것도 분양 시장 흥행 이유 중 하나"라며 "지금 속도로 분양가가 오르면 3년 안에 평당 분양가가 추가로 1000만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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