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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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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힘들다"…‘인허가·착공 물량’ 대폭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31 13:59

국토부, 2023년 6월 기준 주택 통계 발표



미분양, 전월 대비 3.6%↓…악성은 5.7%↑



인·허가 누계 27% 감소…착공은 50.9% 줄어



공급량 부족해 부동산 시장 또 불안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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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발표한 6월 기준 주택통계 결과에 따르면 주택 인·허가 및 착공,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안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미분양이 급증하던 연초와 달리 최근 들어 미분양이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주택 인·허가 및 착공,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입지 위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고, 매매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하지만 주택 공급 불균형이 시장의 불안전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향후 2∼3년 뒤 신규 공급 품귀현상으로 아파트 수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6월 기준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6만6388가구로 집계돼 전월 6만8865가구 대비 3.6%(2477가구)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9399가구로 전월 8892가구 대비 5.7%(507가구) 늘었다.

이와 관련 박영도 다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나는 미분양 감소는 역대 최저 수준에 접근할 정도로 감소한 분양물량이 주 원인이다"고 밝힌 바 있다.

악성 미분양보다 심각한 것이 인·허가 및 착공 감소다. 인·허가는 지자체장에게 건축물을 건축하는 것을 허가받는 행위다. 인·허가 관련 업무는 보통 주택의 선행지표로 쓰이기에 인·허가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향후 주택경기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이는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6월 누계(1~6월) 기준 주택 인·허가는 18만921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다. 통계에 따르면 1월에서 6월까지 수도권 인·허가는 7만229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 지방은 11만691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줄었다. 이 중 서울은 29.8%, 경기는 30.9%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6월 누계 기준 전국 아파트는 16만385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2만535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0.8% 빠졌다.

건축사사무소 한 관계자는 "지난 2021년만 하더라도 부동산 경기 호조로 인한 인·허가 신청 물량이 밀려와서 많은 인력을 고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인·허가 물량이 크게 줄다보니 잉여 인력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착공 역시 크게 줄었다. 착공은 6월 누계 기준 9만249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0.9% 줄었다. 수도권은 4만850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 지방은 4만398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9.8% 줄었다. 이 중 아파트는 6만936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2만312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2.5% 줄었다.

중견 주택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토지 매입부터 개발과 분양까지 자체 사업이 많아 자금여력이 제한적이기에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승인) 역시 6월 누계 기준 6만644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3.0% 줄었다. 수도권은 3만64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 지방은 2만980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0.9% 줄었다. 일반분양은 4만961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 임대주택은 376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5.5%로 크게 감소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인·허가 착공과 분양 물량은 선행지표로 작동하는 것인데 이는 향후 1∼2년은 신축공급이 원활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둘 수 있고, 특히 서울에서 이같은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택시장은 정책이나 금융시장 변수 등에 따른 추세도 함께 봐야 하기에 선행지표만으로 향후 부동산 시장을 예측할 수는 없어 참고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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