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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전기차 전용 타이어' 선봉에 서려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3 09:00
김정인 산업부 기자

▲김정인 산업부 기자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가운데 관련 부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높은 하중과 가속력을 견딜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타이어 브랜드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를 비롯한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해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먼저 완성차 브랜드와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 체결을 맺는 방식을 택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따.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타이어는 현대차 아이오닉6을 비롯해 포르쉐, 아우디, BMW,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한다. 금호타이어는 기아 EV6에 OE타이어 2종을 공급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ID.4 모델에도 납품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북경현대와 북경 전기차,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에 OE 타이어를 공급한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론칭해 전기차 시장 전환에 대응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월 자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내놓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성능 전기차를 타깃으로 개발돼 △저소음 △향상된 마일리지 △높은 전비 효율 등의 성능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해 9월 ‘아이온 에보 AS’와 ‘아이온 아이셉트’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아이온 에보’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국내 타이어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노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4개의 글로벌 지역본부와 30여 개의 해외지사, 8개의 생산시설, 5개의 R&D 센터를 통해 전세계 160여 개국에 타이어를 판매, 총 매출의 85%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역대급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수익제품 판매비중 확대 및 제품판매 가격인상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 4조 2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넥센타이어도 유럽을 중심으로 교체용 타이어 판매도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매출액 2조8500억원과 영업이익률 6~8%의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자체적인 타이어 연구개발(R&D)가 필요하다. 당연한 이야기다. 전기차 타이어는 무거운 총중량, 높은 토크와 잦은 회생제동을 견딜 수 있는 내마모성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더 까다로운 R&D가 필요하다. 업계만 노력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정부 차원의 역할도 필요하다. 세재확대,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과세 부과, 제재 등이 가해질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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