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미포조선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조선3사가 올해 상반기에도 꾸준히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일감을 확보하면서 큰 탈 없이 순항 중이다. 하반기 카타르발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있어, 올해엔 목표 물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최근 그리스의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과 총 1790억원 규모의 2만2000㎥급 액화 이산화탄소(LCO2)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 세계 최대 규모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선박은 이산화탄소(CO2)를 액화해 운송하기 위한 친환경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액화이산화탄소(LCO2) 외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3) 등 다양한 액화가스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선박 운용상의 다양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와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기, 해외 선사 3곳과 대형 LNG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LPG운반선 2척 등 총 3조1209억원 규모의 해양설비 1기, 선박 8척을 따낸 바 있다.
한화오션 역시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올해 수주목표의 15% 가량을 달성한 상태이긴 하나, 하반기 카타르발 발주가 남아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 1차 본계약 당시 19척을 따냈다. 만약 이번 2차 발주 물량의 일부를 받을 경우 수주 목표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여기에 최근 수상함의 명가라는 명성에 맞게 8000억원대 배치3 울산급 호위함 두 척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미 올해 수주목표에 절반을 넘긴 상태다.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만6000 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한 것. 수주 금액은 3조9593억원으로,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 실적을 총 25척, 63억달러로 늘리며, 연간 수주 목표 95억달러의 3분의 2(66%)를 달성했다.
조선 3사는 넉넉히 일감을 확보한 만큼, 이를 토대로 향후에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LNG운반선와 FLNG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