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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4대 금융지주사들이 다음 주 상반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충당금 부담으로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상승 분위기는 멈출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5일,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27일 상반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4조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순이익은 KB금융이 1조3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하고, 하나금융이 9672억원으로 1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신한금융은 1조2660억원으로 5.5%, 우리금융은 8883억원으로 10%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순이익은 KB금융 1조4976억원, 신한금융 1조3880억원, 하나금융 1조1022억원, 우리금융 9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 추정치를 더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 2조8404억원, 신한금융 2조6540억원, 하나금융 2조694억원, 우리금융 1조7996억원 순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리딩금융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상승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 NIM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대출 금리와 수신 금리가 함께 떨어지고 있으나, 수신 금리의 경우 저원가성 수신 자금이 고금리 예금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대출 금리에 비해 하락 폭이 크지 않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가계대출 성장세도 크지 않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모기지를 포함한 4~5월 은행권 대출성장률은 1%로 1분기(0.5%)에 비해 확대됐으나,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효과를 제외한 대출 증가율은 0.6%로 여전히 낮다"며 "상반기 은행권 대출성장률은 1.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서 4대 금융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0% 이상 늘어난 1조7338억원의 역대 최대 충당금을 적립했다.
2분기에도 역대급 충당금 적립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고금리가 이어지며 차주들의 부실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월 코로나19 대출인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은행들은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실에 대비를 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도입과 함께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경기대응 완충자본 1% 부과 등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출범으로 은행의 충당금 환입 영향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은행별 한화오션 관련 여신 충당금은 KB금융 1500억원, 신한금융 300억원, 하나금융 1500억원, 우리금융 670억원 등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은 하반기로 갈 수록 수익성 확대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부진에 따라 리스크 위험이 커지고 있어 성장보다는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