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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일부 단지에서 전세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목격돼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급매물이 소진되고 시중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향후 전세값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속절없이 치솟던 금리가 안정된 데다 서울 대장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반등하자 아파트 소유자들이 임대보단 매매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2646건으로 지난 1월 1일(5만4566건)에 비해 약 40.2%(2만1920건)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2월 4만건대로 감소한 이후 지난 5월 3만건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서울 대장아파트 전세 ‘억’단위 상승
서울 내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속도로 줄어들자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세값 급등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24일 6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19일 13억에 손바뀜하며 약 5개월 만에 6억2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해 12월말 12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지난달 30일 17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약 반년 만에 5억원 이상 급등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119㎡는 지난달 10일 14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지난 1월 11억3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처럼 서울 내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상승 거래가 속출하는 것은 고금리 여파로 세입자를 찾지 못해 매물이 넘쳐나던 올해 초 전세 시장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매매시장이 반등하는 분위기를 보이자 세입자를 구하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아파트를 매매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로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번 연속 동결하면서 서울 부동산 매매 시장은 바닥을 다지고 반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아파트를 전세시장에 내놓고 관망하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매도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반포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 반등으로 인해 전세 매물이 확실히 줄어들기는 했다"며 "특히 강남3구는 학군 등 확실한 이유가 있는 수요층들이 몰리는 지역이라 전세값 급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상반기 서울 대규모 입주 물량 소화돼
여기에 더해 최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전세값 하락세를 이끌었던 대규모 입주물량이 소화되면서 전세시장이 반등한 것이라는 의견 또한 뒤따르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2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은 0.05% 상승하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특히 서울에선 송파구가 0.21%, 양천구가 0.10% 오르는 등 교통 및 학군에 따라 상승 거래와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현재 이 같은 현상이 서울 중심 지역인 강남3구 등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향후 서울 전역으로 번지며 전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의 전세값 급등은 복합적인 이유에 의한 것이며 이 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서울 전세값이 급등한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 이유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전세시장 약세를 주도했던 강남3구 대형 물량이 소화됨과 동시에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인한 집주인들의 태도 변화, 빌라 사기 영향으로 인한 수요자들의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 등이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서울 전세값이 계속해서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대규모 입주 물량이 풀리면 또다시 주춤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