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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누비고 사업 점검하고" 재계 총수 ‘각양각색’ 여름휴가 구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1 14:40

이재용 ‘가족과 휴가’ 보낼 듯

최태원 ‘엑스포 유치’ 총력



정의선·구광모 하반기 전략 확인

"해외 출장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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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사업 현장을 누비고 하반기 전략을 점검하며 ‘바쁜 여름휴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경영 불투명성이 높은데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등 현안도 쌓여 있는 탓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만 해도 기업들의 관심사는 ‘공급망 확보’로 비교적 명확했다. 제조업은 수요에 맞게 공급을 맞추고, 서비스업은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고환율·고물가 등으로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경영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고민이 생겼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각국이 자국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역전쟁을 벌이는 상황도 극복해야 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여름휴가 기간 반도체 업황 등을 면밀히 살피며 회사 ‘큰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는 공식 일정 없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법원이 휴정 기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그간 설·추석 명절 같은 휴가 기간을 활용해 해외 출장을 자주 방문해왔다. 삼성전자가 수년째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직접 해외를 찾아 거물급 인사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쉬는 날 없이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이후 다시 유럽으로 향해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주요국 판매 현황을 점검하는 데 시간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8월 초 생산공장들이 일제히 휴가 시즌인 만큼 자택에 머물며 사업을 진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재 기아 EV9, 현대차 아이오닉 5 N 등 전기차 신차 출시 일정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중국 공략에 다시 박차를 가하기로 결정한 만큼 현지 전략 차종 개발 상황 등까지 직접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여름휴가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 사업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비워내는 휴식을 가져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18일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마무리한 뒤 휴가 기간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은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회사 임단협, 신규 선박 수주 등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은 최근 대형 악재를 만난 만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GS그룹은 GS건설은 인천 검단 자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사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그룹은 CJ CGV 자금조달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져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영 활동에 국민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많아졌고 고환율 등 불안한 경제 환경을 안정시킬 힘이 기업에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 분야에서 ‘글로벌 패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총수들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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