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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이 공장은 회사의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다. |
11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로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김철중 SKIET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 전문 경영인들도 함께한다.
LG그룹은 지난 1997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LG전자와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들이 브로츠와프, 므와바 등에서 8개 법인(생산법인 5개)을 운영 중이다.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LG 임직원만 지난달 말 기준 9000여명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은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LS그룹의 경우 LS전선이 지에르조니우프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LSEVP)과 통신 광케이블 생산법인(LSCP)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 회사의 폴란드 사업 규모는 작년 기준 2억2700만달러 규모로 매년 증가 추세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4월 유럽 전기차 생태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 LS전선 폴란드 법인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폴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첨단 무기 도입에 나서며 ‘K-방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방문을 계기로 ‘빅딜’ 윤곽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8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3조2000억원)을 맺은 데 이어 11월에는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 계약(5조원)을 맺는 등 8조원이 넘는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올해 말까지 2차 실행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2차 계약에는 현지 방산 업체인 WB와 사격 통제시스템, 옐츠와는 운반용 트럭, HSW와는 체계 조립 분야에서 현지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의 수출 협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폴란드 정부의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그램’ 참여를 추진 중이다. 폴란드 정부가 유럽 외 다른 국가의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른 것이다. 아직 입찰 공고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한화오션은 참여를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에 K2 전차를 납품하는 현대로템은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으로 올 하반기 예상되는 2차 계약이 한층 더 순조로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총괄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에는 180대를 공급하는 1차 실행계약을 맺어 4개월 만에 초도 출고분 10대를 현지에 인도했다.
2차 계약 협상은 현재 세부사항을 조정하며 진행 중이다. 이번 폴란드 방문에서도 2차 계약에 관한 입장을 조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서 사업 기회 확대도 예상된다. 국내 건설사들은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는 등 현지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국빈 방문을 발판 삼아 플랜트는 물론 대규모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추가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폴란드가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우리 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업체와 현지 업체 간 업무협약(MOU)도 체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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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APR1400 건설이 추진되는 퐁트누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