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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날자 2차전지 ETF도 훨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9 11:06

2차전지 ETF, 올해 ETF 수익률 상위 휩쓸어
에코프로 '황제주' 기대에 하반기 시장도 '낙관'

반도체

▲에코프로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2차전지 ETF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2차전지 ETF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2차전지 대형주를 비롯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도 주목 받으면서 하반기에도 2차전지 ETF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ETF 수익률 상위는 2차전지 ETF가 차지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가 14.18%로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TIGER 2차전지테마’(8.03%), ‘SOL 2차전지소부장Fn’(7.14%), ‘TIGER KRX2차전지 K-뉴딜’(6.9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 일주일 새 에코프로 30% 급등…ETF 수익률도 ↑

이 기간 2차전지 ETF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데는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 7일 4.14%가 상승하며 98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지난 6일에는 장중 98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일주일 만에 30% 가까이 폭등하자 곧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는 ‘황제주’에 등극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가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종목에 편입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남다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지난 5월 리뷰에서 극단적 가격 상승 종목에 대한 편입 유보 조건으로 스몰캡 지수 내 잔류했다"며 "이번 리뷰 심사 대상 기간은 주가가 급등한 시기를 포함하지 않아 편입이 확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를 필두로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2차전지 종목을 담은 ETF 수익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양상이다.

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로 수익률은 94.63%로 집계됐다. ‘TIGER 2차전지테마’도 87.94%로 2위를 차지했고 ‘KODEX 2차전지산업’(59.56%)도 수익률이 50%를 넘었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에서도 2차전지 ETF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SOL 2차전지 소부장 Fn’ ETF는 올해 상반기 개인 순매수 168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3위에 올랐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KODEX 200 선물인버스2X’가 각각 1, 2위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인버스 종목을 제외하면 개인 순매수 1위다.

‘SOL 2차전지 소부장 Fn’은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4월 말 출시한 ETF로 출시 두 달 만에 순자산 규모가 약 2740억원까지 늘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종목이 구성됐다.



◇ 2차전지 ETF 흥행에 증권사들도 상장 서둘러

2차전지 ETF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신규 상장하는 2차전지 ETF도 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차전지 ETF 2종목이 신규 상장했다. 지난 4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과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2종목을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은 상장 첫날과 둘째 날 개인 순매수가 각각 75억원, 70억원이 유입돼 상장 이틀 만에 누적 개인 순매수 100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ETF는 2차전지 소재 중에서도 양극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종목으로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을 담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2차전지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이어져 2차전지 관련 ETF로 자산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지난달 ETF를 포함한 주식형 펀드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는데 주로 대형주나 2차전지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들어왔다"며 "반도체와 2차전지 등에 대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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