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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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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사태 PF 리스크 눈길…건설·2금융권 긴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9 09:49
정부, '고객 예치금 안전 보호'

▲지난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예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시문=윤하늘 기자] 새마을금고 사태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건설·2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 7곳의 PF 지급보증 규모는 총 14조414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과 태영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 가운데 미착공 PF 지급보증액이 8조8464억원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분양 경기가 위축된 만큼 착공과 분양, 본PF 전환 등의 지연으로 수익성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미착공 PF 지급보증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다. 최근 붕괴 사고로 위기에 빠진 GS건설의 PF 지급보증 규모는 1조4749억원으로 롯데건설(5조7000억원), 태영건설(3조16억원), 현대건설(1조5800억원) 등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GS건설의 PF 지급보증액에서 미착공 PF 지급보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88.1%(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PF 지급보증 전액(1820억원)이 미착공 물량인 DL이앤씨를 제외하면 7곳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GS건설에 대해 붕괴 사고 여파로 투자심리가 약화해 PF 차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건설업 전반의 리스크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악재로 제2금융권의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2개 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총 9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및 총대출 대비 부동산PF 비중이 각각 225%, 30%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34%로 증권(이하 평균 9%)이나 할부리스(29%) 등 타 업권보다 큰 편이었다.

제2금융권의 PF 리스크는 실제 신용도 하향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2금융권 업체들의 신용등급 및 전망 상·하향 배율(상향 건수를 하향 건수로 나눈 값)은 0.4배로 지난해(2.14)와 2021년(4.6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종전과 비교해 올해는 신용도가 개선된 곳보다 나빠진 곳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는 뜻이다.

증권사들도 부동산 금융 사업이 크게 축소된 데다 기존 대출 건들에 대한 PF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몇분기 연속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5200억원대 수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14%, 직전 분기보다 46%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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