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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2분기 실적시즌 ‘스타트’···車·조선 웃고 반도체 울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6 15:06

삼성전자, 7일 잠정실적 발표 예정···반도체 적자 불가피



현대차·기아 ‘영업이익 1·2위’ 유력···조선업계도 흑자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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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조선 업계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반도체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는 현대자동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양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1분기에 이어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영업이익 측면에서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1500억원 안팎이다. 전년 동기 대비 99% 가량 빠진 수치다. 사실상 ‘적자만 겨우 면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부문에서 3조~4조원 가량 영업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는 가전과 전장이라는 양대 축이 선전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2분기 9000억~1조원 가량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가전 사업부가 잘 버틴 가운데 전장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 업계 후방산업인 부품사들 표정을 밝지 않다.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밑돌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애플 출하량 감소 등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200억원대)이 90%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과 비교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정유 업계 역시 한숨을 내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000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80% 넘게 빠진 수치다. 에쓰오일(S-OIL)과 GS칼텍스 역시 작년보다 이익이 반토막날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들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넘게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4000억원 수준)도 반토막 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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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우리 경제 버팀목 중 하나인 자동차 부문은 2분기에도 잘 달렸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2분기에도 역대급 매출과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6000억원, 2조9000억원 안팎이다. 이로 인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순위 1·2위 자리를 나란치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사이클’을 맞은 조선 업계 표정도 좋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HD현대중공업의 중간 조선 지주사다. 삼성중공업은 300억원대 흑자를 내고 한화오션은 적자 폭을 크게 줄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는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판매 호조로 가속페달을 계속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 업계는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역시 이르면 하반기부터 반등의 조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인 ‘공급’이 감산으로 인해 조절된데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수요처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전기·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의 실적도 올해 3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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