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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5일(현지시간) 태국에서 열린 백신 생산개발 인프라 구축 MOU 체결식에서 오파스 칸카윈퐁 태국 보건부 사무차관(왼쪽 첫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6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5일(현지시간) 태국 보건부 청사에서 태국 국영 제약사 ‘GPO’와 태국 내 백신 생산 및 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체결식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김훈 글로벌R&BD 대표, 전조영 주태국 한국대사관 공사, 오파스 칸카윈퐁 태국 보건부 사무차관, 민콴 수판퐁 GPO 대표 등이 참석했다.
GPO는 태국 보건 증진을 위해 1966년 설립된 태국 정부 산하 국영 제약사로, 태국 공립병원은 의약품·의료기구를 포함한 GPO 제품을 60%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날 MOU 체결을 계기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GPO는 중장기적으로 태국 및 아세안 지역에서 백신 자국화를 도모하고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이를 위한 첫 사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을 태국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완제 생산기술을 GPO 소유 태국 백신 공장에 이전해 상업화할 방침이다. 또한 GPO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스카이셀플루 원액을 공급받아 완제로 생산하고 태국 내 허가 등 개발 절차를 마무리한 후 국가 접종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세안 주요 의약품 시장 중 하나인 태국은 최근 고령화 추세 등에 따라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 태국 정부는 최근 12대 집중 육성 산업으로 태국의 의료 허브화를 선정하는 등 의약품산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어 시장 규모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태국 의약품 시장은 지난 2021년 약 7조 4740억원에서 2027년 약 10조 4234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태국을 시작으로 아세안 지역에서 다수의 자체 개발 백신의 생산기술 이전 및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태국 내 의약품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GPO와의 협력을 통해 태국 시장에 안착하고, 이후 시장을 확대해 인근 지역의 공중보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R&D 역량과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글로벌 파트너십,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생산 허브로 주목 받은 경북 안동 L하우스의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현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을 통해 기술력 및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의 백신 공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고, 나아가 자체 개발한 백신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태국을 포함해 중동,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현지 정부 및 기업들과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체결식에서 오파스 칸카윈퐁 태국 보건부 사무차관은 "이번 MOU는 태국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GPO의 파트너십은 태국 내 백신 접근성 증진과 백신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과 GPO의 현지 인프라, 양국 보건당국의 제도적 지원이 만들 시너지는 글로벌 파트너십의 성공적 사례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신규 시장 진출이라는 경제적 가치와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