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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정기인사,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번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조만간 하반기 정기인사,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특히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수장이 바뀐 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재임 기간 경영전략을 다듬는 작업들이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7일 지점장급(소속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14일에는 관리자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를 실시한다. 이와 별개로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주재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실적이 확정된 이후인 이달 말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KPI 우수 영업점 시상식을 함께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임종룡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면에 나서는 공식석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특히 조병규 행장은 이달 3일 공식 취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CEO 메시지,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임 회장과 조 행장은 이달 중 인사, 조직개편,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업금융을 주축으로 한 영업력 강화, 조직문화 개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면채널을 재정비하는 식의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지난 5월 말 조 행장이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직후부터 조직문화 개선,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등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다음주 중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김 행장은 지난 1월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하긴 했지만, 취임 직후였던 만큼 경영전략을 구체화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았다. 이에 올해 하반기 인사가 김 행장의 경영 철학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첫 공식 인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조봉현 부행장 겸 IBK경제연구소장, 전병성 준법감시인(부행장)이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공석이 되는 IBK경제연구소장, 준법감시인을 중심으로 인사이동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신임 부행장 2명을 포함해 총 2252명이 승진, 이동했는데, 하반기에는 이보다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 위기극복 지원,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 경험이 많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시중은행 중 가장 처음으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정 행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인사로, 내부통제 강화와 영업현장 지원 등에 중점을 뒀다. 영업점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순환근무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영업점에서 3년, 본부 부서에서 5년 이상 장기 근무한 직원들을 대폭 이동시켰다. KB국민은행도 전날 인사를 단행했는데, 그 규모는 16명으로 크지 않았다. 통상 상반기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지는데다 다른 은행처럼 수장 교체 등의 이벤트도 없었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이달 중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