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다니엘

daniel1115@ekn.kr

김다니엘기자 기사모음




대곡소사선 개통했지만…일산 집값은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3 15:21

1조5000억 대규모 호재에도 억대 하락



경매 쏟아지지만 수요자 없어 유찰 늘어나



전문가 "위치적 특징, 부동산 양극화 영향"

PYH2023041307610001300_P4

▲대규모 교통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하락거래가 이어져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일산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대곡소사선’ 개통이라는 역대급 교통 관련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기 고양시 일산 지역 아파트들에서 하락거래가 이어져 그 이유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3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곡소사선 개통식을 열었다. 대곡소사선은 지난 1일 정식 개통해 향후 수도권 일대 주민들의 출·퇴근길이 빨라지게 됐다.

대곡∼소사 구간은 경기 고양시에서 한강을 지나 김포공항, 부천시 소사를 있는 지하철 노선이다. 해당 노선에는 사업비 1조5251억원이 투입됐으며 2016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7년 만에 개통하게 됐다.

해당 구간 개통으로 대곡에서 소사까지의 이동시간은 기존 7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50분 넘게 걸리던 소사∼김포공항은 1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특히 9호선 김포공항역 환승을 통해 여의도 및 강남권까지 빠른 시간 내에 갈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8월 대곡∼일산 노선이 연장되면 일산∼김포공항까지의 소요 시간은 5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이러한 대형 규모의 호재에도 일산 지역의 아파트에서는 연이은 하락 거래가 목격되고 있다.

부동산 빅테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일산동구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 127㎡는 지난달 15일 16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5월 1일 19억1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것에 비해 2억5500만원 급락했다.

마두동 ‘강촌마을우방’ 전용면적 134㎡는 지난달 7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며 지난해 5월 기록된 최고가(10억원)에 비해 약 1년만에 2억2000만원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 일산에서는 아파트 경매 매물마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 정보 플랫폼 마당에 따르면 일산서구 일산동 ‘일산에이스10차아파트’ 전용면적 84㎡는 4억원이라는 감정가에도 불구하고 유찰을 거듭하며 반값 이하인 1억9600만원에 낙찰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1기 신도시인 분당의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는데 반해 일산에서 하락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지역적 특징의 영향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당신도시는 강남권과 맞닿아있으며 지역 내 판교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벨리’로 인해 기업 입주 및 그로 인한 인구 유입이 집값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반면 일산신도시는 강남권과의 거리를 비롯해 일자리 수요와 향후 산업 전망이 상대적으로 약하며 베드타운으로써의 역할만 하고 있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 호재에도 불구하고 일산에서 하락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지역적 특색과 양극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일산의 경우 수도권의 베드타운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강남권과 먼 위치적 특징과 양극화로 인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최근 부동산 시장 내에서는 규제완화로 인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입지가 좋지 않은 일산의 경우,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