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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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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우주까지…한화 김동관 VS HD현대 정기선의 ‘신사업 확장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3 15:06

한화오션 vs HD현대중공업…KDDX 앞두고 호위암 입찰에 출사표



한화솔루션 vs HD현대에너지솔루션… 전력중개사업 진출



우주와 로봇 등 신사업 부문 경쟁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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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동갑내기’ 재계 3세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바다는 물론, 우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이들이 진두지휘한 주요 사업들은 성격이 서로 달라 겹칠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두 사람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조선과 태양광, 우주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면서 경쟁을 시작했다. 재계는 각 부문별로 누가 먼저 승기를 잡게 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업에 발을 들인 지 한달 여 만에 바다 위에서 정기선 사장과 첫 정면승부를 붙게 됐다. 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사업(KDDX)의 전초전이라 볼 수 있는 울산급 배치3 사업의 마지막 물량 5번, 6번 호위함 입찰에 두 회사가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군함 수주전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각사의 기술력을 토대로 호위함 수주를 따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이를 신호탄으로 조선업 경쟁이 ‘HD현대 VS 한화’로 자리 잡힐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시장에서도 두 사람의 라이벌전이 그려질 전망이다.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태양광 제품 개발 외에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시장으로 눈을 돌려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은 전력중개사업 중 하나로 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해 전력거래소에 제출하고, 예측의 정확도에 따라 정산금을 지급받는 사업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계통 안정화와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력거래소(KPX)가 2021년 10월부터 시행 중이다.

먼저 발을 들인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첫 집합전략자원을 구성, 올해 3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사업을 개시, 국내 분산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후발 주자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나섰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부터 자사 태양광 시스템이 설치된 전국 모든 발전 시설의 동작 상태를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하이스마트 3.0)을 기반 삼아 전력중개산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사업도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이 경쟁을 펼칠 분야다. 한화는 일찌감치 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흩어진 기술력을 한데 모으는 등 우주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형 위성발사체(KSLV-Ⅱ) 누리호의 심장 격인 엔진 제작에 성공했으며, 지난 5월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 총괄 주관 제작사로 선정돼 3차 발사 성공을 참관했다.

HD현대도 HD현대중공업에서 누리호 발사대시스템을 총괄 제작 및 운영 지원하며 우주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재계는 그간 주력 사업이 달라 겹칠 일이 많지 않았던 두 사람이 이번 군함전을 시작으로 신사업 부문에서 치열한 영토 확장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이) 그룹의 성장을 위해 주력 사업을 강화하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는 전략을 꾀하고 있어, 미래 성장사업이라 하는 방산이라든지 신재생, 우주, 로봇 등에서도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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