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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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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비만 치료 '해피 드러그' 급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9 17:19

美FDA, 원형탈모증 치료제 세계최초 승인
JW중외제약, 차세대 탈모치료제 임상 눈앞
한미·동아·유한양행, 비만치료제 개발 박차

동아에스티

▲채유나 동아에스티 연구본부 팀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제83회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DA-1726의 비임상 시험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아에스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탈모·비만 등 질병이라 보기 어렵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는 약 ‘해피 드러그(happy drug)’가 제약·바이오업계 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득수준 향상과 소셜미디어(SNS) 일상화로 외모 가꾸기의 수요가 증가한데다 미국 등 의약개발 선도국에서 관련 신약의 최초 허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화이자가 개발한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용 먹는 원형탈모증 치료제 ‘리트풀로(성분명 리틀레시티닙)’를 승인했다.

앞서 FDA는 지난해 6월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를 승인한데 이어, 이번에 청소년용 원형탈모증 치료제도 승인한 것이다.

그동안 피나스테리드 등 특정 부위에 작용하는 탈모 치료제는 있었지만 전신 치료제로서 원형탈모증 치료제가 승인된 것은 올루미언트(성인용)와 리트풀로(청소년용)가 모두 세계 최초이다.

업계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이 인종, 성별, 연령에 상관없이 원형탈모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성인은 물론 청소년의 원형탈모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매년 약 8%씩 성장해 15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역시 지난 2014년 노보노디스크가 첫 주사제형 비만 치료제 ‘삭센다’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먹는 비만 치료제 임상 3상에도 성공해 먹는 비만 치료제 첫 출시와 편의성을 높인 비만 치료제의 대중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탈모·비만 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새로운 작용기전인 ‘윈트(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용한 차세대 탈모 치료제 ‘JW0061’을 지난 3월 러시아에서 특허를 획득한 이후 현재 미국, 유럽 등 특허 출원과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내년 상반기 JW0061의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함께 지난 23~2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학회(ADA)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HM12525A’에 대해 비만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유한양행 역시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높은 ‘YH34160’의 전임상 시험에 성공해 올해 임상 1상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0년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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