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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흑석자이’ 흥행 성공했지만…동작구서 폭락 거래 및 경매 속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7 15:32

‘수방사’ 7만2000명, ‘흑석자이’ 93만명 신청…역대 최다



동작구 일부 아파트 15개월 만에 7억원↓…경매 매물 출회



전문가 "동작구 전세가율 높아 생긴 일…향후 가격 방어될 것"

흑석자이

▲흑석리버파크자이 투시도. GS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서울 노량진동 ‘뉴:홈 수방사’와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동작구에서 아파트 폭락 거래 및 경매 매물이 속출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뉴:홈 사전청약 공급지구인 동작구 수방사의 청약 신청을 지난 22일 마감한 결과, 해당 단지는 255가구 공급에 7만200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83대 1을 기록했다. 일반공급은 총 79가구 공급에 5만1000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무려 645대 1로 집계되면서 역대 공공분양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 시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흑석리버파크자이 ‘무순위 청약’(줍줍)에도 무수한 신청자들이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흑석리버파크자이 무순위 물량 1가구(전용면적 59㎡)와 계약 취소 주택 1가구(전용면적 84㎡) 청약에는 총 93만4728명이 신청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던 2020년 12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파인시티자이’ 무순위 청약(1가구에 29만8000여명)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역대 최다 신청 건수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동작구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 폭락이 목격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3일 1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며 지난해 2월 최고가(25억4000만원) 대비 6억9000만원 하락했다.

최근 관심을 끌었던 흑석리버파크자이 또한 폭락을 면치 못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9일 14억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2달 만에 2억5000만원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동작구 집값이 추가 하락한다면 최근 이슈가 됐던 단지들 또한 ‘로또 분양’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동작구에서는 아파트 경매 매물마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 정보 플랫폼 마당에 따르면 동작구 본동 ‘래미안트윈파크’ 전용면적 84㎡는 한차례 유찰 후 12억4000만원에 낙찰을 기다리고 있다.

‘서반포’라고 불리며 비교적 좋은 입지를 자랑하던 동작구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다 못해 경매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갭투자’(전세끼고 매매)가 가능한 해당 단지들에서 전세가격이 곤두박질치자 집주인들이 갭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파트를 급매 및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작구의 높은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이 하락 거래 및 경매 매물 속출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동작구가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은 엄연히 다르다"며 "동작구는 서울 내에서도 전세가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해당 지역의 전세가격 급락으로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늘어나자 이러한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동작구는 입지가 좋아 향후 추가 하락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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