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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항목별 그룹 ‘TOP 3’ 총수 명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CXO연구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국내 그룹 총수 항목별 경영 성적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사 실적을 기준으로 추산한 지난해 경영 성적표에서 ‘A+’ 학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곽재선 KG그룹 회장 등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2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국내 그룹 총수 항목별 경영 성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순익), 고용 규모 4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그 뒤를 이었다. 고용 규모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LG가 3위를 꿰찼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82개 대기업 집단이다. 매출(별도 기준)을 비롯한 총 13개 항목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이재용 회장이 총수로 있는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418조7712억원이었다. 그룹 매출이 400조원을 공식적으로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과 순익 항목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출 비중보다 더 컸다. 지난해 삼성 그룹에서 기록한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37조8015억원, 37조3050억원 수준이다. 이는 82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156조7386억원)의 24.1%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순익(128조1001억원)에서는 29.1%를 기록했다. 작년 삼성이 책임진 고용 인원은 27만4002명이다. 82개 그룹 전체 직원 176만2391명의 15.5%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작년 매출은 248조8970억원을 나타냈다. SK그룹(224조465억원)보다 24조원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익 항목에서도 현대차(11조6712억원)가 SK(11조385억원)보다 소폭 우위를 점했다. SK그룹은 영업이익 항목에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작년 SK그룹(18조8282억원)과 현대차그룹(12조5832억원)의 영업이익은 6조원 이상 격차가 났다.
사세를 확장한 총수는 주로 중견기업 리더였다. 2021년 대비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에서는 곽재선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4조9833억원이던 KG그룹 매출을 작년 9조1384억원으로 83.4% 성장했다. KG 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인수 효과다. 곽재선 회장은 그룹 고용 증가율에서도 66.4%(21년6706명→작년 1만1156명)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자리는 HD현대그룹에 돌아갔다. HD현대그룹의 2021년 영업이익은 2951억원이었지만 작년 3조3374억원으로 점프했다. 해당 분야에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339.3%)과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232.3%)이 뒤를 이었다.
그룹 순익 증가율에서는 권혁운 아이에스지주그룹 회장이 319.7%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에스지주의 2021년 대비 지난해 순익은 759억원에서 3188억원으로 뛰었다.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281.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261.6%)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수출 부진과 경기 불황 등 여파로 주요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가 작년보다 떨어지는 곳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며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 SK, LG 그룹 계열사 전체 성적이 작년보다 더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차의 경우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