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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지역이 이른바 ‘반도체 세권’ 위주로 집값이 상승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경기도가 1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이른바 ‘반세권’(반도체+세권)으로 불리는 일부 지역에서 상승 기류가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용인, 수원, 화성, 평택 등 전원 상승하기도 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지난 15일 제2차 신규 공공택지로 삼성전자평택캠퍼스(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 인근 ‘평택지제역세권’을 선정해 반세권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참고로 이 지역은 여의도 1.6배 부지 3만3000가구가 공급된다. 공공분양인 ‘뉴:홈’도 2만가구 내외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지역이 지난주 -0.01%에서 0.00%로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이중 반도체 호재로 알려진 용인시는 지난 5일 0.00%에서 지난 12일 기준 0.02%포인트(p) 오른 0.02%를 기록했다. 수원은 -0.03%에서 0.04%로 0.07%p 올랐고, 화성은 전주와 똑같이 0.22%로 변화가 없었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평택은 지난달 29일 -0.09%에서 지난 5일 -0.02%로 하락폭이 좁아지더니 지난 12일에는 0.03%로 상승 전환했다.
최근 경기 일부지역 분위기가 반도체 위주로 크게 관심을 얻고 있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정부가 경기 용인시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인근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아파트는 3억원5000만원대 맺은 계약들이 대거 취소되고 4억5000만원대로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평택지제역세권 신규택지 발표도 ‘반세권’ 강세에 한 몫 하게 됐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 지제동, 신대동, 세교동, 모곡동, 고덕면 일원 평택지제역세권 435㎡(약 137만평) 규모 메머드급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고덕국제신도시와 삼성전자평택캠퍼스와 연계개발이 가능한 입지로 평택지제역세권 개발에 편입된 고덕면, 세교동, 지제동 일대 아파트 평균매매 호가가 지난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올해 상반기 가격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직방RED 자료에 따르면 고덕면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매매 가격 2억5082만에서 올해 상반기 2억8380만원으로 올랐다. 세교동은 3억2439만원에서 3억6036만원으로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제동이나 동삭동, 소사동, 세교동 일대 기존 구축 매입을 검토하는 수요가 유입될 수 있고 관련 거래나 가격상승도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며 "미분양이나 연내 분양예정인 4600여가구의 공급예정 아파트 단지에도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반도체 세권은 해당 산업의 흥망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투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은 도시는 해당 산업이 얼마나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도시의 흥망이 결정된다"며 "특히 경남지역 조선업계가 그렇고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산업이 그랬듯, 지금 택지·주택공급계획이 세워진다고 해서 미래 시점에서 이를 꼭 실현시켜야만 하는 당위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