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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일 베를린자유대에서 김대중 기념 연례 강좌 초청 연사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에 따라 관련주 주가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남화토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26%(1200원)가 떨어진 8590원에 마감했다.
남화토건은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남화토건은 최재훈 대표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광주제일고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구분되고 있다.
또 다른 이낙연 테마주인 남선알미늄도 지난 13일 11.29% 하락한 2710원을 기록했다. 이 전 대표의 동생 이계인씨가 남선알미늄의 모회사인 SM그룹 계열사 삼환기업의 대표였다는 게 테마주로 묶인 이유다. 남선알미늄 주가는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종목이 하루 사이에 10% 넘게 급락한 데는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총선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총선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 전 대표의 발언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국 테마주도 반사 수혜를 입었다.
대표적인 조국 테마주인 화천기계는 지난 13일 20.49%가 오른 5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천기계 주가가 5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14일 이후 8개월 만이다.
화천기계는 남광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언급되고 있지만 화천기계 측은 조국과 회사는 관련이 없다고 지난 2019년 공시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은 그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지난 13일 1.59% 오른 1만4090원에 마감했다. 오파스넷은 신동훈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사법시험 동기로 알려졌다. 토비스도 안영수 감사가 한 장관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지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테마주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가치와는 무관하게 정치인들과의 학연, 지연 등을 이유로 주가가 크게 오르내린다. 실제로 해당 정치인들과 기업의 연관성은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선거철을 앞두고 주가 등락 폭이 더 커질뿐더러 정치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 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을 때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 주가가 크게 뛰었다. 지난 2월27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소식에 동신건설 주가는 1만42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 주가는 다시 떨어지면서 지난 13일에는 1만2550원에 마감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와 함께 정책 테마주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대선 테마주로 떠올랐던 원전주들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3일 종가는 1만8870원을 기록했는데 연초 대비 주가가 19.2%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정치 테마주가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실제로는 정치인과 연관성이 희박하고 기업가치와 무관하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