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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수치가 하락 전망을 가리키고 있음에도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는 상승 전환해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시장 대세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 상위 50위 ‘대장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11개월 만에 상승 반전하면서 집값 반등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커지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파트 시장 내 지역별·입지조건별·크기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위주로 온기가 돌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으로 열기가 퍼지는 게 쉽지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 부동산 매매시장 관련 각종 수치 하락세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5.89%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부동산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5% 하락했으며 월간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 또한 공급면적 3.3㎡(평) 당 1535만원으로 지난해 6월(1762만원)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0.8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대한 전망을 조사를 해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지수가 100 미만일수록 상승 비중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른바 ‘똘똘한 한채’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증하듯 대장주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며 시가총액 상위 아파트 집값 반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 5월 89.0을 기록해 전월보다 0.1% 상승하면서 지난해 6월(+0.06%)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해당 지수는 전국 주요 아파트 가운데 시가총액(세대수와 가격을 곱한 것)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며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꼽힌다.
이 중에는 특히 세대수가 많고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내 아파트가 다수 포진해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재건축 기대감 등이 고조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자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수요층들이 고가 대단지 아파트에 몰리면서 상승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또한 조만간 상승 전환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실제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내 속한 아파트들에서는 최근 억대의 가격 상승이 목격되고 있다.
이날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는 지난 2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3일 22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약 4개월 만에 3억원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2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지난달 5일 3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개월 만에 4억원이나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상승 전환과 일반 부동산 매매시장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KB 선도아파트 50지수에 포함되는 아파트 단지들은 사실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다"라며 "이들은 가구수가 많고 평당 가격도 높아 시가총액 자체가 큰 단지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펀더멘털이 좋고 규모가 큰 단지는 해당 지수와 같이 갈 가능성이 높지만 규모가 작고 선호도가 떨어지는 단지들은 함께 움직이기 어렵다"며 "상품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날 수 있어 흐름이 다를 수도 있음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