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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청약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흥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안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전국 청약시장이 서울과 경기 위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은 전남 광주를 제외하고 여전히 약세가 이어져 수도권 중심의 청약시장 주도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도시의 주택시장은 여전히 고금리, 공급과잉, 부동산 침체 여파로 초토화 상태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올해 5월 청약은 10개 시도(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울산, 경기, 충남, 경남, 제주), 15개 단지에서 이뤄졌다. 참고로 청약결과 조사는 지난달 입주자모집 공고일 기준이며 조사 기준일은 이달 11일 기준이다.
◇ 서울 82대 1, 지방 0점대 경쟁률
이날 직방에 따르면 전국 청약 경쟁률은 지난달 1순위 18.8대 1을 기록하면 전월 9대 1 대비 개선된 성적을 기록했다. 청약미달률도 전월 4월 대비 24.4%에서 0.9%포인트(p) 하락한 23.5%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지방은 올해 들어 기존 청약시장이 양호한 지역에서도 이전에 비해 부진한 청약결과를 기록하면서 청약시장 약세가 지속됐다.
1순위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지난달 △서울 82.2대 1 △경기 42.8대 1 △부산 1.1대 1 △대구 0.1대 1 △인천 0.4대 1 △광주 11.2대 1 △울산 0.2대 1 △충남 0.4대 1 △경남 0.0대 1 △제주 0.1대 1로 조사됐다.
1순위 청약 미달률은 서울이 유일하게 0%가 나왔다. 수도권에선 경기지역이 4.2%로 선방했으나 인천은 미달률이 무려 70%나 나왔다. 청약미달률은 청약미달 가구 수를 전체공급 가구 수로 나눈 결과다.
지방의 청약 미달률은 광주(1.0%)를 제외하고 심각했다. 특히 영남권 중 부산만 20.8%로 나왔고, 울산은 84%, 대구는 91.2%, 경남은 100% 미달률이 나왔다.
◇ "수도권-지방 양극화 당분간 지속"
특히 지난달 기준 서울 청약 경쟁률은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 2월에는 56대 1, 3월에는 51.7대 1과 비교해도 크게 높아진 수치다.
여기에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가재울아이파크’(283가구 중 52가구 일반분양)와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424가구 중 121가구) 역할이 컸다.
참고로 DMC가재울아이파크 평균 분양가는 8억8269만원,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은 8억3589만원으로 각각 평균 경쟁률 89.9대 1과 78.9대 1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파주시 ‘운정자이시그니처’(988가구 중 650가구)와 의왕시 ‘인덕원퍼스비엘’(2180가구 중 303가구), 성남시 ‘중앙하이츠금광프리미엄’(41가구 중 25가구)이 각각 64.3대 1, 10.0대 1, 3.8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미추홀루브루숭의’에서 97가구 중 50가구를 일반분양했으나 0.4대 1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방은 광주만 흥행했다. 서구 쌍촌동 ‘상무센트럴자이’는 704가구(특별공급 199가구 제외) 모집에 7893명이 지원해 11.2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이 외 지방의 청약시장은 암담했다. 울산에선 롯데건설 시공 ‘문수로롯데캐슬그랑파르크’에서 187가구 모집에 39명만이 청약을 넣어 경쟁률 0.29대 1이 나왔다. 경남에서는 밀양시 ‘수에르떼밀양’에서 45가구를 모집했는데 단 한명도 청약에 넣지 않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선 달성군 ‘대실역블루핀34’에서 청약을 했는데 34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10명만 넣어 순위 내 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선 대방건설이 시공한 대단지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 퍼스트’(972가구 중 907가구)에서 그나마 1순위 1대 1 경쟁률이 나왔고, 2순위에선 1.3대 1의 경쟁률이 나와 미달을 겨우 면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단지는 우수한 청약 성적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청약 미달이 속출하면서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