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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가 DB하이텍의 회계장부 및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가 DB하이텍의 회계장부 및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DB하이텍이 현재 부적절한 경영을 하고 있고 주주로서 이를 감시하겠다는 취지다.
KCGI 측은 이날 자신들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경 KCGI는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매입한 후 본격적인 주주활동을 벌여왔다.
KCGI는 이미 지난달 4일 DB하이텍에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필요한 자료 및 설명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DB하이텍 측은 자료 준비에 시일이 소요된다며 답변을 미뤘다. 이후 KCGI가 DB하이텍에 보낸 주주 서한을 공개하자 뒤늦게 공문을 보냈지만 내용이 부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KCGI는 DB하이텍이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고자 자사주 매입과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지배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을 위해 660억원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진행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DB월드 지분에 대한 콜옵션 미행사, DB하이텍 세무조사 결과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부족, 지난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지급수수료 급증 등을 지적하며 DB하이텍에 적절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중이다.
KCGI는 "주주로서 DB하이텍의 기업가치 훼손 방지와 주주 이익 증대를 위해 구체적인 자료들을 검토·파악한 뒤 경영진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권 보호를 위해 어떤 형태의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