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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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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오랜만이다…마녀공장 흥행에 화장품株 반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1 10:28

마녀공장 상장 첫날 따상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장주 주가 올라



“중국 리오프닝 재개·북미 시장 공략 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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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CI와 LG생활건강 CI.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띠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화장품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지난 9일 전일 대비 12.74% 오른 4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 8일 따상을 기록한 뒤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지난 8일 마녀공장 주가는 공모가(1만6000원)의 두 배인 3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4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마녀공장은 지난달 22~2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00.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공모주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었다.


◇ 방한객 증가…화장품 소비 정상화 지속


마녀공장 흥행에 화장품 기업에 대한 투심 회복 기대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 등에 따른 실적 부진에 고전했던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주가가 지난 9일 일제히 반등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일 전일 대비 2% 오른 10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10만9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 초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주가가 15만3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고전 중이지만 지난달 31일 연중 최저가(10만4500원)로 떨어진 이후 다시 오름세다.

같은 날 LG생활건강도 전일 대비 1.31% 오른 5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52만7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54만원선을 회복한 것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영향으로 경기 회복되고 화장품 소비 정상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큰 방향성은 정상화를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중국 ‘618 쇼핑축제’를 기점으로 중국 내 라이브커머스 채널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팬데믹 이후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해 이제는 기존 온라인 플랫폼을 맞먹을 정도이기 때문에 흥행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북미 등 비중국 시장 진출…‘바닥 다지기’ 돌입


화장품주는 중국의 한한령과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 초 대비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지는 등 하락세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엔데믹에 따른 방한 외국인 증가와 화장품사의 비중국 시장 공략 등 사업 영역 확대 움직임도 하반기 화장품주 반등 전망에 힘을 싣는 양상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재개와 국제 관광 증가로 면세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LG생활건강의 경우 원가 절감 등 필수재 개선과 화장품영업 정상화 등 자유재 회복 실현이 기대되고 있어 현재 바닥 다지기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설화수 리브랜딩 효과와 미국과 유럽에서의 라네즈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서구권 이익 기여도 예상치가 올해 22%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적정주가로 각각 75만원과 16만원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와 설화수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LA에서 라네즈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데 이어 최근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참가해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판매 수량 기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의 지분 65%를 인수하는 등 북미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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