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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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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강세장이라던데…중소형주 ‘찔끔’ 오른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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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증시가 강세장에 진입하는 등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소형주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해 관심이 쏠린다. 상승장이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증시 전망에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톱(TOP) 10’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25.77% 상승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삼성SDI, 현대차, 기아, 포스코홀딩스, 네이버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200에서 하위 10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지수화한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는 11.93% 상승에 그쳤다. 씨에스윈드, 현대로템, 현대미포조선, 금양, 한섬, 쿠쿠홈시스, 현대홈쇼핑, 지누스 등을 포함한 10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중소형주 지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200 상승률(19.13%)보다 낮은 것은 물론, 코스피 상승률(18.10%, 시장수익률)에도 못 미쳤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199개 종목의 유동시가총액으로 산출하는 ‘코스피200 초대형제외’ 지수 역시 연초 이후 상승률이 14.88%로, 코스피200 상승률과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 역시 시총 1∼100위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형주 지수는 연초 이후 43.45% 올랐지만, 코스닥 중형주(101∼400위)와 소형주(401위 이하 나머지)는 각각 19.60%, 20.00%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 상승률(30.01%)보다도 낮았다.

지난해 9월 30일(당시 종가 2155.49) 저점을 찍은 코스피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2641.16을 기록하며 저점 대비 22% 상승해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했다.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저점 이후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으로, 고점 대비 20%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간주한다.

이와 관련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반도체 등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6월 기술적 강세장 국면 전환에 성공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경기 둔화 우려 완화 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팽창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다만 이는 소수 대형주의 독주에서 비롯된 현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경계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반도체 업종으로 쏠림이 극심하다고 지적하며 "특정 종목 위주로 지수 상승이 매우 협소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적자 지속으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과 느린 경기 회복, 극심한 이차전지·반도체주 쏠림 현상 등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상승세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오름세는 외국인 매수세가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데 반도체, 전기전자 업종으로 치중돼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더 들어오려면 (타 업종으로도) 확산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려면 경기 회복에 대한 흐름이 확인돼야 하고 특히 한국은 하반기 수출 경기가 개선돼야 전반적인 상승세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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