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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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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LNG터미널, 포스코-가스공사 민·관 경쟁구도 조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9 05:00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공사 당진기지서 19km 떨어진 위치에 LNG터미널 건설 착수



현재 항만 인허가 진행 중…민간 사업역량 확장·국가 전체 인프라 과잉 동시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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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당진 LNG터미널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충남 당진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사업이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민·관 두 사업자 간 경쟁구도 양상을 띄게 됐다.

국가 에너지 인프라의 무분별한 확장에 대한 우려와 민간 에너지 사업자의 사업역량 강화 두 가지 명분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부회장 정탁)과 LX인터내셔널(대표이사 윤춘성)은 당진시 송악읍 당진항 고대부두 내 약 6만평 부지에 당진LNG터미널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현재 해수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당진LNG터미널 건설을 위한 항만인허가 획득을 진행 중이며, 동시에 환경영향평가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당진LNG터미널에는 27만㎘ LNG 저장탱크 2기, 시간당 2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기화기 2기, LPG(액화석유가스) 증열설비, LNG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1선좌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준공 목표다. 건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LNG 350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서해권 내 주요 LNG터미널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광양LNG터미널에서 73만㎘ 규모의 1~5호기 LNG 탱크를 운영 중이다.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20만㎘급 6호기가 건설 중이며 올해 1월부터는 광양LNG터미널에 조성한 제2터미널 부지를 활용해 20만㎘급 7, 8호기를 추가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2027년까지 광양과 당진에서 증설 중인 LNG탱크를 모두 완공하게 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 73만㎘에서 약 2.6배 늘어난 187만㎘의 LNG 저장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 당진LNG터미널이 준공되면 직수입 LNG가 당진터미널을 거쳐 포스코 인천복합화력 발전소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LNG터미널 증설 사업을 통해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며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당진LNG터미널은 가스공사가 현재 당진 석문산업단지 내에 건설 중인 제5기지 당진LNG터미널과의 거리가 약 20km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저장시설 비효율 발생 등 국가 인프라 중복투자 발생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및 업계에서는 제14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 상 오는 2034년 기준수요 대비 국내 저장용량 비율은 17.1%로 2013년 대비 58%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전체 천연가스 수요를 수용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제14차 수급계획 상 2034년까지 국내 총 1840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여타 LNG수입국보다 높은 저장비율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주요 LNG 수입국의 저장비율을 살펴보면 2022년 기준 한국 13.8%, 일본 12.5%, 대만 3.8% 수준이다.

여기에 현재 발전공기업이 추진 중인 LNG 터미널 건설사업이 현실화 할 경우 시설 과잉에 따른 터미널 이용률 저하의 비효율 발생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당진LNG터미널 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 인허가에 앞서 에너지 사업의 외연확장을 노리는 민간사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 노력과 함께 국가 전체 에너지 인프라의 심각한 과잉 문제 발생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는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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