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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한그릇 1만원 넘자 '집냉면' 인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1 17:43

아워홈·풀무원·CJ 밀키트 출시 성수기 마케팅 경쟁
외식비용의 절반 수준 가격 가성비 좋고 조리 편리
온라인몰 할인 공세, 불만족 고객에 전액환불 불사

동아냉면 냉면

▲서울 소재 한 냉면집에서 판매하는 비빔냉면.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때이른 더위로 여름철 대표 음식인 냉면을 전문 음식점이 아닌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집냉면’ 제품이 인기를 끌자 식품사들이 앞다퉈 관련 밀키트(즉석식품) 제품 출시와 함께 기획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외식비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집냉면 제품의 저렴한 비용과 편리한 조리법 등을 선호하면서 매출이 늘어나자 기업들이 관련 밀키트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통상 냉면은 전체 매출의 약 60%가 6~8월에 나오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일찌감치 밀키트 냉면 제품 판매량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 속 간편식 냉면을 구매하면 외식 가격 대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지역 기준 냉면(1인분) 가격은 평균 1만923원이다. 커플이 식당에서 냉면을 구매해 먹는다면 2만원을 가볍게 넘는 셈이다. 반면에 2인분 기준으로 출시되는 냉면 밀키트는 이에 절반 수준이다.

아워홈이 해마다 3~8월에만 선보이는 인기 냉면 제품 ‘동치미 물냉면(840g, 2인분)’, ‘함흥비빔냉면(422g, 2인분)’이 대표 사례다.

두 제품 가격은 공식 온라인몰 기준 동치미 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모두 한 봉지 당 정상가 6270원이다.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저온에서 두 번 숙성 시켜 면발의 식감을 살렸으며, 제품별로 냉면 사리·육수·비빔장·소스 등이 동봉돼 별도로 재료를 구매할 필요가 없는 점도 특징이다.

이 같은 장점으로 올해 냉면 등 여름면 판매를 시작한 3월 한 달 동안 이들 제품 판매량만 전년보다 10% 늘었다고 아워홈은 전했다.

풀무원이 생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달 최초로 선보인 냉면 밀키트도 눈에 띈다.

풀무원의 냉면 밀키트는 ‘물냉면 밀키트(982g, 2인분)’와 ‘회냉면 밀키트(610g, 2인분)’ 총 2종으로 구성됐다. 제품별로 냉면사리부터 소스, 초절임 얼갈이배추, 명태회 무침, 삶은 달걀 등 주요 재료가 들어 있으며, 두 제품 모두 초고압제면 방식으로 면발의 탄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가격은 공식 온라인몰인 샵풀무원 정상가 기준 각각 물냉면 밀키트는 1만3000원, 회냉면 밀키트는 1만4000원이다. 현재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해당 온라인 몰에서 최대 16%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22~31일까지 공식 온라인몰 ‘#(샵)풀무원’에서 해당 냉면 제품을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불만족할 경우 전액 환불해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냉장면으로 만든 첫 냉면 제품인 만큼 그동안 쌓아온 냉장면 기술력을 강조한다는 취지로, 실제로 환불을 문의한 고객도 소수에 그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CJ제일제당도 이달 초부터 자사몰 등에서 동치미물냉면·함흥 비빔냉면 등 인기 제품을 포함한 냉면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예년보다 3주 온라인 할인전을 앞당겨 수요 잡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면 밀키트 등 시원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고물가에 따라 외식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황과 맞물리면서 매출이 더 빠르게 효과를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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