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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왼쪽)가 30일 조안나 제이인츠바이오 대표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
31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R&D 조직의 효율성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직전 30일자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 기존 R&D본부 산하 중앙연구소 및 임상의학부문을 사업본부급으로 격상했다. R&BD본부, 중앙연구소, 임상의학본부가 새롭게 김열홍 R&D 총괄사장 직속으로 개편된 것이다.
동시에 중앙연구소장 오세웅 전무, 임상의학부문장 임효영 전무, 약품사업본부장 유재천 전무를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새 R&BD 본부장으로 이영미 부사장을 영입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신임 이영미 부사장은 서울대 대학원 제약학과 박사 출신으로, 연세대 생명공학과 연구교수, 미국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 연구원(리서치 펠로우), 한미약품 연구센터 상무 및 수석연구위원과 글로벌 R&D 혁신 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R&D 전문가를 핵심 실무진으로 배치해 유한양행의 R&D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유한양행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해 블록버스터 의약품 출시, 글로벌 50대 제약사 도약 등 정부와 업계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선봉에 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전통 제약사 맏형 격인 유한양행은 R&D 투자와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30일 국내 신약개발 스타트업 제이인츠바이오에 총 4298억원을 투자하는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경구용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이 신약후보물질이 타겟으로 하는 경구용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아직 세계적으로 승인된 것이 없으며, 제이인츠바이오는 최근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이 후보물질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31일 유한양행은 국내 체외진단 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 인공지능(AI)과 디지털헬스케어, 체외진단기기 등 신사업 분야에서 공동 투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R&D 조직 확대 개편은 올해부터 실적 호전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843억원을 기록한 이래 코로나 기간 2년새 절반 이하로 줄어(2021년 486억원, 지난해 360억원) 코로나 기간동안 실적 고공행진을 해온 상위 제약사들에 비해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만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회복세가 완연한 모습이다. 증권가 역시 올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 외에 국산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의 의약품) 후보로 꼽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을 전망인 만큼 올해 전체 영업이익을 8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2, 제3의 렉라자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