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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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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트렌드] 노키즈 No! 외식업계 '우리는 예스키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5 16:35

제주도의회 "어린이 불가 노키즈존 안될말" 조례 발의



美언론 "한국에 500개" 소개, 트위터엔 매장 지도까지



빕스·맥도날드·스타벅스 '키즈친화 매장' 홍보 캠페인



"어린자녀 동반 고객 흡입, 매출증대 노린 역발상경영"

맥도날드_예스키즈

▲사진=한국맥도날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이달 초 제주도의회가 영유아·어린이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식당·카페 등을 일컫는 ‘노키즈 존(No Kids Zone)’ 설치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발의하면서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주요 외식업체들이 역발상의 ‘예스(YES)키즌’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키즈 친화형’ 캠페인을 전개하거나 매장 내 어린이 전용공간과 맞춤형 옵션을 제공하며 가족단위 고객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노키즈 존은 국내에서 지난 2011년 한 아이가 식당에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식당주인에게 70%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뒤 확산됐으나 점차 관심도가 떨어졌다. 그러다 이번에 제주도의회가 ‘노키즈 존 금지’ 조례안을 발의하면서 새삼 다시 외식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노키즈 존 논란이 확산되자 급기야 미국 주요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에 노키즈 존은 500개"라고 보도하는 등 일부 외신의 관심거리로 다뤄졌다.

규모만 수백 개에 이르면서 트위터 등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노키즈 존 지도’를 공유하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해당 지도에 등록된 노키즈 존 업체만 230개에 이른다.

그러나, 노키즈 존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키즈 친화’ 경영 방침을 고수하는 외식업체들이 새삼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당기고 있다.

최근 한국맥도날드가 5월 한 달 간 전개하는 ‘패밀리 캠페인’의 하나로 제작한 광고 영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아이들이 어떤 장난과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괜찮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3일 유튜브에 게재된 후 30초 버전 기준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만 약 176만회에 이른다.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빕스(Vips)’도 ‘키즈 프렌들리(Kids Friendly)’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이 전용 의자와 식기(접시·포크·수저) 등을 대다수 매장에 비치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색칠 놀이를 할 수 있는 어린이 컬러링 테이블 매트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지점에 한해 영유아를 위한 특화 공간도 마련했다.

현재 빕스는 서울과 수도권(인천·경기), 대전시 내 총 10개점에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수도권과 일부 지방 내 22개점에서 수유실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매장에서 영유아용 아기의자를 상시 제공하고 있다. 병 음료 등 일부 메뉴이지만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 ‘사이렌 오더’로 주문하면 포장전용으로 어린이용 일회용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예스키즈 마케팅은 노키즈 존 등으로 선택권이 좁아진 어린 자녀와 동반한 고객층을 ‘충성고객’으로 편입시키는 전략"이라며, "매출 확대뿐 아니라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데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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