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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이레 산업부 기자. |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인력 수요는 2021년 17만7000명에서 2031년 30만4000명까지 연평균 5.6%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매년 특성화고와 대학(원)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산업 인력은 약 5000명에 불과해 반도체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2031년 학·석·박사를 기준으로 총 5만4000명 수준의 반도체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현장 인력도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시 큰 차이가 난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경쟁하고 있는 TSMC의 전체 직원이 6만명인데 삼성전자는 2만명에 불과하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인텔의 연구개발(R&D) 인력이 4만5000명 수준이나 삼성전자시스템LSI 사업부는 1만명 수준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 전문 인력이 메모리 반도체에 치우쳐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전문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은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민관은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10년간 약 15만명의 반도체 인재를 키우는 내용의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원익IPS 등 18개 기업이 참여하는 ‘반도체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반도체 아카데미 심화과정인 △파운드리향 반도체 디자인 전문가 양성과정 △차세대 반도체 장비제어·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과정 △차세대 반도체 장비 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등은 실제 장비를 사용하는 실습 위주 교육과정으로 진행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역시 전남대·부산대·경북대·충남대 등 국립대 4곳에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건립한다. 공동연구소는 반도체 교육 수요자에게 교육·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 대학과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채용이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나섰다.
글로벌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민·관이 협력해 반도체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