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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맥주의 계절…주류3사 '여름사냥' 돌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2 17:33

일상회복·이른 더위로 오프라인 마케팅 활발
음악축제 후원, 프로야구장 시음행사 잇달아
카스 시장선두에 켈리·클라우드 맹추격 관심

켈리, 카스, 클라우드

▲(왼쪽부터)하이트진로 ‘켈리’, 오비맥주 ‘카스’,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제품. 사진=각 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때이른 더위에 주류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맥주 여름사냥’에 돌입한다.

코로나 팬데믹의 사실상 종료로 대외활동이 활발해진데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에 올 여름에 맥주 소비가 어느 때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등 주류 3사는 서둘러 대형 음악축제 후원, 프로야구장 참여형 행사 기획 등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인근에서 열리는 ‘2023센텀맥주축제’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현장 구매나 온라인 예매로 입장권 판매가 들어갔는데 벌써부터 온라인 예매를 통한 주말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이트진로는 전했다.

센텀맥주축제에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 ‘켈리’ 시음 기회 제공을 비롯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소맥자격증 발급·포토부스·타투 스티커 체험 등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아직 시판되지 않은 ‘켈리 생맥주’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프로야구장과 연계한 마케팅도 시작했다. 지난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SSG의 경기에서 ‘켈리 데이’를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올 시즌 동안 매주 금∼일요일 예정된 경기마다 현장에서 켈리 시음 행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는 참이슬·진로 등 기존 브랜드보다 켈리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 접점을 넓혀 다소 낮은 제품 인지도를 확산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오비맥주도 오는 26~28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되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에서 홍보 부스를 마련해 카스와 한맥 마케팅을 벌인다.

서울재즈페스티벌 현장에 ‘카스 화이트 존’과 ‘한맥 존’을 운영하고, 현장에는 직접 술을 따라주는 맥주로봇도 볼거리로 등장한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편집숍 ‘발란사(BALANSA)’와 협업한 모자·티셔츠 등 한정판 굿즈도 선보여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오비맥주는 오는 7월과 8월 예정된 부산·광주 ‘2023 포세이돈 워터 뮤직 페스티벌’, 8월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잇달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의 롯데칠성음료도 올 하반기로 예고된 클라우드 리뉴얼에 앞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랜더스 경기에서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클라우드와 함께하는 부산 페스티벌’을 3년 만에 재개했고, 앞서 이달 14~15일 음악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에도 맥주 브랜드로는 단독 후원사로 참여했다.

무더위와 일상회복의 호기를 맞은 주류 3사의 올 여름 공격마케팅 강화로 오비맥주가 1위 왕좌를 지키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의 시장점유율 다툼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정용 맥주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는 오비맥주 ‘카스(42.8%)’이다. 제조사 점유율에서도 오비맥주가 54.2%로 승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하이트진로 신제품 ‘켈리’가 일부 유통채널에서 카스를 제치고 판매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방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도 1분기 맥주 매출(193억원)이 지난해 1분기보다 줄어든 만큼 여름 마케팅 조기 가동과 ‘클라우드’ 리뉴얼의 하반기 출시를 발판으로 실적회복을 노리고 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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