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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안양시에서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견본 현장 모형도 앞에서 설명을 듣는 방문객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잇따라 미분양이 발생했던 경기 평촌·인덕원 일대에 새로운 분양이 나왔다. 최근 서울 알짜단지나 경기도 입지적 호재 위주로 분양 시장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인덕원 일대의 분양 성공 여부가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GS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이 19일 개관, 본격 분양에 들어섰다.
인덕원 퍼스비엘은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4층, 14개동, 전용면적 49~84㎡, 총 2180가구 대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586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일반분양분 타입별 가구 수는 △49㎡A 215가구 △49㎡B 99가구 △59㎡A 90가구 △59㎡B 144가구 △74㎡ 12가구 △84㎡ 26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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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인덕원 퍼스비엘 위치도, 59타입 드레스룸, 49타입 안방, 49타입 주방과 거실 모습. 사진=김준현 기자 |
◇ 정성 들인 49타입…미분양 우려 59B타입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개관한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은 첫날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유니트는 49A와 59B, 84A타입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종일관 거실이 붐비는 모습이다.
이 중 주목할 것은 판상형 49A 유니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9타입은 밭 ‘전(田)’자 형태로 설계된 주변 사업지 평면과 달리 3베이(Bay) 형태로 세대 내 모든 침실이 남향으로 배치했다는 비교 불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들도 20평인 49A타입 공간이 넓게 잘 나온 것에 대해 감탄했다. 다만 신혼부부 중에서도 ‘딩크족(맞벌이 무자녀 가정)’과 은퇴부부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이는 49타입 자체의 태생적 한계가 있다. 아울러 타워형인 59B타입 유니트는 오히려 좁다는 느낌을 일부 지울 수 없다. 게다가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높아 ‘완판’을 장담하기 힘들다.
안산 산본 전셋집에 사는 30대 신혼부부 A씨는 "이 일대 59타입 분양가가 계속 높게 책정된 상황에서 49타입이 좋은 가격으로 공간을 잘 만든 것 같아 이 타입으로 청약을 넣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아이들이 성장할 때를 생각하면 49타입을 넣는 게 맞는 것인지 그 부분도 재차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49A·B타입이 4억9100만원에서 5억6400만원 △59A·B타입이 6억9000만원에서 7억8000만원 △84A타입인 10억1400만원에서 10억7900만원이다. 중도금 이자는 후불제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보다 분양가격이 높아 가격논란이 있던 84타입은 최근 분양에 크게 흥행한 ‘휘경자이디센시아’에 맞먹는 분양가격이라고 지적받았지만 물량이 얼마 없다 보니 순위 내 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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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 퍼스비엘 공사 현장 전경. 평촌역에서 현장까지 마을버스 여섯 정거장으로 15분 소요, 인덕원역까지는 도보로 21분이 걸렸다. 사진=김준현 기자 |
◇ 분양가·20분 거리 역세권이 ‘발목’
최근 안양 평촌, 의왕 인덕원 일대 분양이 저조한 성적표를 내며 해당 지역을 내세운 네이밍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1150가구를 일반분양했던 ‘평촌 센텀퍼스트’(DL이앤씨·코오롱글로벌 시공)는 순위내 경쟁률이 0.3대 1이었다. ‘인덕원 자이SK뷰’(GS건설·SK에코플랜트 시공) 49타입에서 1순위 당해지역 0.2대 1이라는 굴욕을 본 적도 있다.
기존 아파트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인덕원 퍼스비엘 59타입과 84타입은 크게 매력이 없다. 인근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34평이 최근 10억6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 25평은 6억원(9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내손·내동·벌말 초교, 백운중·고교 등 학세권은 분명하나 학령기 가정을 위한 분양 물량이 적다. 특히 역세권이 아쉽다. 인덕원역까지 도보로 20분~25분이 걸린다. 2028년 개통예정 ‘월곶판교선’ 중 청계역이 인근에 들어오지만 이조차 거리는 1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의왕시 내손2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B대표는 "이 일대 소형평수는 거래가 잘 되지 않고 물량도 없어 49타입이 희소성 측면에서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분위기가 분양 아파트보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분양에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모든 물량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