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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 마스크 벗은 일본인들이 걷는 모습.AFP/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에티켓 트레이너로서 2017년부터 미소 짓는 법을 가르쳐온 가와노 게이코(43)가 최근 부쩍 바빠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올해 2월 마스크 착용 자율화 방침을 발표하면서다.
가와노씨는 사업을 통해 IBM 등 기업 사무실부터 양로원까지 돌며 지난 6년 동안 4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미소 짓기를 가르쳐왔다.
그의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타격을 입었다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기를 맞아 수강생이 다시 늘고 있다.
정부의 2월 발표 후 가와노씨 업체 ‘에고이쿠’ 강의 신청자는 4.5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과 일상회복이 이어지면서 더 탄력이 붙었다.
가와노씨는 "사람들이 그간 뺨과 입 근육을 잘 쓰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며 "이 근육을 갑자기 쓸 수는 없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1시간짜리 수업은 온라인과 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요가를 활용하고 입꼬리 근육을 당겨 광대뼈 근육을 강화한다.
또 가와노는 눈 아래 근육이 핵심이라고 본다. 이 근육이 약해지면 눈썹으로 미소를 짓게 돼 이마에 주름이 생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업체 홈페이지를 보면 개인 수업 수강료는 7700엔(약 7만 5000원)이다.
정치인·경영자나 구직자를 위한 특화 과정이 있고 8만엔(약 78만원)짜리 일일 자격증 코스도 개설돼있다.
일본에는 과거에도 주로 소매점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미소 수업이 있었다.
다만 뉴욕타임즈(NYT)는 일본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 것보다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일이 더 중요하게 인식돼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마스크의 역사를 연구해온 스미다 도모히사 게이오대 방문연구원은 "미소 수업은 매우 서구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교육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가나가와현에서 노인 40명이 참여한 미소 강좌를 지켜본 지역 공중보건 담당자는 교육 후 미소를 잘 짓게 된 수강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IBM 일본지사의 오카모토 미키 대변인도 수업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표정 전문가인 야엘 하네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교수는 마스크의 장기 착용과 얼굴 근육 관계를 따져본 학술 연구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과정이 어렵고 개인차도 크겠지만, 얼굴 근육 역시 다른 근육처럼 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