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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까지 피자알볼로가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액션 RPG게임 ‘원신’과 손잡고 선보이는 협업 메뉴. 사진=피자알볼로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피자와 게임, 카페와 게임, 스낵과자와 게임… 이처럼 서로 생소해 보이는 식음료와 온라인 게임간 짝짓기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의 원동력은 MZ세대의 큰 호응이다. 식음료업체들이 탄탄한 팬덤을 갖춘 온라인 게임 캐릭터를 내세운 팝업 매장을 선보이거나, 캐릭터 굿즈를 활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자 10∼20대 젊은 게임 유저들이 식음료 고객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알볼로는 이달 23일까지 전국 매장(경기 수동·식사점, 부산 구서점 제외)에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원신’과 협업한 메뉴를 판매한다. 피자 2종과 콘치즈그라탕 1종이 협업 메뉴로, 특히 피자 제품은 ‘원신’ 게임의 등장인물 진·바바라의 이름을 제품명에 적용해 게임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협업 메뉴뿐 아니라 캐릭터 디자인을 그려진 키링·스탠드·텀블러·매트 등 다양한 굿즈도 새로 출시하고, 협업 행사를 시작한 지난달 12일 기준 전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전주보다 약 250% 증가하는 큰 성과도 올렸다. 지난달 멤버십 신규 가입자도 올해 초보다 무려 404% 가량 폭증했다.
오프라인 행사에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는 등 큰 소비자 호응도 얻었다. 지난달 15일과 16일, 22일과 23일 나흘 동안 목동 본점에서 진행한 행사 누적 방문객만 총 2600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네이버 예약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했음에도 현장 식사가 10여초 만에 매진되는 인기몰이를 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커피 전문점인 이디야커피도 최근 글로벌 게임기업 스마일게이트의 인기 PC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와 손잡고 유의미한 결실을 거뒀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부산 해운대구 부산달맞이점에서 협업 매장을 운영했는데, 개장 첫 날 문 열기 전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으며, 그날 오전 방문객만 3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트아크의 마스코트인 ‘모코코’를 콘셉트로 조성된 매장은 대형 바리스타 모코코 조형물과 특화 메뉴는 물론, 매장에서만 구매 가능한 기프트카드와 달력, 엽서, 휴대폰 케이스, 스티커 등을 한정 판매했다. 특히 개장 당일에는 굿즈 구매를 위해 인파가 몰리자 안전 우려로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도 빚어졌다.
게임사 등에 부산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팝업 매장을 열어달라는 소비자 요구도 있던 것으로 전해지는 한편, 이디야커피는 "아직 로스트아크 팝업 매장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해태제과도 최근 국내 게임사 넥슨의 대표 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 캐릭터를 패키지에 적용한 한정판 허니버터칩을 출시했다.
허니버터칩 캐릭터인 허비와 다오·우니·배찌·캐피 등 크레이지 아케이드 캐릭터가 그려진 포장지 뒷면에는 게임 이용자의 실제 사연을 담은 컷툰 4종도 삽입돼 눈길을 끈다.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푸짐한 상품도 담았다. 포장지 내부에 기재된 쿠폰번호 인게임 상점에서 입력하면 ‘수’, ‘루시’ 등 10종 캐릭터 중 1종을 받을 수 있다. ‘허비 물풍선’, ‘허비 펫’ 등 아이템 1종을 얻을 수 있는 ‘허니버터칩 기프트팩’도 지급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팬층이 두터운 이종업계 파트너와 협업으로 인지도와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며 "시너지 측면에서 이 같은 장점으로 최근 업계에서 자주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