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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삐끗' 오설록, 리뉴얼로 실적회복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3 08:58

1분기 매출·영업익 동반하락, 투자비용 확대탓
제주 티뮤지엄 재단장 오픈 내수 활력 기대감
"2~3분기 매장 리뉴얼 효과 본격화, 반등 예상"

[사진자료2] 오설록,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 오픈

▲아모레퍼시픽 차 브랜드 ‘오설록’의 제주 티뮤지엄 내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차(茶) 브랜드 계열사 오설록이 올해 투자성 비용 증가로 1분기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장 리뉴얼 효과로 내수 마케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오설록은 3일 차 박물관 ‘제주 티뮤지엄’을 새롭게 단장해 정상영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은 녹차밭 안의 매장이라는 특성을 극대화하고자 공간과 서비스, 메뉴 전반을 개선한 것이 핵심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자연경관과 건축물이 하나의 공간으로 어우러지도록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췄고, 찻잔에서 착안한 기존 본동의 천장과 벽면 내 부차적 구조물을 걷어내 자연광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또한, 새로 증축한 티테라스 영업동도 건물 앞뒤로 녹자밭과 곶자왈 숲이 둘러싸고 있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느껴지도록 했다.

오설록 관계자는 "좌석을 늘리는 동시에 모든 공간에서 자연을 조망하는 찻 자리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오설록은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에 맞춰 특별메뉴로 베이커리 존에서 즉석 제조해 판매하는 ‘말차파베샌드’, 제주 전통 개역(미숫가루)를 활용한 슈페너 음료 2종 보리개역슈페너·보리개역말차스페너를 새로 선보였다.

제주 티뮤지엄은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고자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으로, 유기농차 밭의 경관이 알려지면서 2001년 개관 이후 누적 관광객 20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번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은 2019년 그룹에서 자회사로 분리한 오설록이 사업 확장을 위한 제품 다양화와 채널 다각화 등 리브랜딩 작업의 하나로 이뤄진 것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오설록도 매출(222억원)·영업이익(21억원)에서 4.3%, 51.3% 동반하락해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해 2분기 이후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만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설록은 그동안 차 제품 중심이었던 제품 포트폴리오도 케이크·아이스크림·마카롱 등 디저트류까지 확대했으며, 오프라인 위주였던 전략에서 벗어나 직영몰 리뉴얼 등 채널 강화에 나서 현재 온라인 매출 비중이 50%대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부터 해외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유명 배우 제시카 알바를 비롯해 다양한 해외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소셜 계정에서 오설록 제품을 소개한데 이어 올해 초 뉴욕패션위크에 참가해 오설록 제품을 선보였다.

독립 경영과 함께 이 같은 노력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매출 8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2%,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2.3% 나란히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설록은 과거 60여개에 이르던 국내 매장 수를 백화점과 명소 위주로 카페 형식의 티하우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올 들어 지난 2월 기존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을 대상으로 전통적 요소와 말차 특화 메뉴를 더하는 등 리뉴얼을 단행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리브랜딩 과정에서 재고 조정과 투자비용 소요로 임시적으로 수익성과 매출이 하락한 부분이 있다"며 "운영 재개한 제주 티뮤지엄을 비롯해 매장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2~3분기부터 실적 반등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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