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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해 1분기 적자 실적을 거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흑자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 이상의 공격적 투자 계획을 밝히고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K케미칼 백신사업 부문에서 물적분할해 독자 출범한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에서 투자 계획을 직접 설명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금부터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를 좌우할 적극적 투자의 시기"라며 "향후 5년간 R&D 분야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액은 독자 출범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이뤄진 SK바이오사이언스 전체 투자금액의 약 5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글로벌 R&PD 센터’를 단순 R&D·생산을 넘어 백신산업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는 ‘글로벌 백신 연구개발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존 백신생산시설 ‘안동 L하우스’도 증설해 신규 백신 파이프라인을 늘린다.
이를 기반으로 각종 변이에 대응하는 ‘범용 백신’ 등 코로나 관련 백신은 물론, 계란(유정란)을 이용한 전통적 배양방식이 아닌 ‘세포배양’ 방식의 세계 최초 4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비롯해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등 상용화를 통해 연간 수천억~수조원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빌&멜린다게이츠재단·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메신저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으로 사업을 넓혀 5년 후 백신 70%·세포유전자치료제 20~30%의 사업 비중을 갖춘 ‘세계 1위 백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이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 팬데믹 특수가 끝나고 ‘역기저 현상’에 따른 저조한 실적을 낸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업계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향후 5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전년동기 대비 76.4% 감소한 20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92억원과 143억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2018년 분리 출범 이래 연간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낸 적이 없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0년 2분기 31억원의 영업손실 이후 약 3년만에 다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리 정부의 미흡한 재정 지원에도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성공해 우리나라 백신주권 확보에 기여한 동시에 출범 5년만에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스카이코비원 국내 접종 저조와 해외 승인 지연으로 스카이 코비원 백신으로 실제 수익을 얻는 데는 실패해 코로나 특수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안재용 사장은 현재 계획 중인 2조4000억원의 투자가 3년 후에는 수익 창출로 이어져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현재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1조3600억원"이라며 투자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안 사장은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성장해 ‘경제적 가치’는 물론 국제사회 보건증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모그룹의 경영이념에 부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