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5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김연숙

youns@ekn.kr

김연숙기자 기사모음




가스발전 연료비 단가, 원자력 40배 초과…발전량·소비량 감소 불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9 16:39

에경연 분석…국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작년 가스 발전 2.8%·소비 3.4% 각각 감소



산업용 가스소비, 0.3% 증가 그쳐…철강부문 가스소비 감소폭 2배 확대

2023041901001043500049081

▲SK E&S의 광양LNG발전소 전경.(사진 = SK E&S)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가스발전 연료비 단가가 지난해 원자력의 40배를 넘어섰다. 이같은 급격한 발전 단가 상승으로 인해 가스 발전량과 발전소비 모두 줄어들었다.

1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국내 에너지 소비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하반기 천연가스 가격 급등 이전 원자력 발전 연료비의 12~14배 수준이었던 가스발전 단가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 초 30배 이상 상승한데 이어 10월 이후 원자력의 40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발전에 대한 부담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가스 발전량과 발전용 가스 소비가 전년 대비 각각 2.8%, 3.4%씩 감소세를 보였다.

천연가스 가격은 2021년 하반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해 러-우 전쟁 장기화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들어 유럽 및 주요국 가스 재고량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고 가스 수급불안도 완화되며 가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반기 상승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연간 기준 JKM(일본, 한국 마켓가격)기준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 대비 90% 가까이 상승했다. 이러한 가스 가격 상승으로 가스발전의 연료비 단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발전용 가스소비 감소와 함께 건물용은 증가, 산업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시가스를 포함한 국내 전체 가스 소비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산업용 가스 소비는 국내외 경기둔화와 원료비 연동제에 따른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상승으로 전년과 비슷한 0.3% 증가에 그쳤다. 이는 3대 가스 다소비업종 중 하나인 철강에서의 소비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 경기는 최근 몇 년간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태풍 피해에 따른 주요 철강 공장 중단 등으로 철강업에서의 가스 소비 감소폭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철강업에서의 가스 소비 감소는 주로 천연가스 직도입 물량 중심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석유화학, 기계류 부문에서의 가스 소비는 소폭 늘었다.

석유화학에서의 가스 소비는 8월 이후 국내외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하며 감소했다. 다만, 석유화학 설비 증설 효과에 따라 3~7월 소비가 회복되면서 연간 기준 9% 이상 가스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류에서의 소비도 7월까지의 반도체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기온효과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상업·가정용 가스 소비는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가정용의 경우 지난해 1월 평년대비 따뜻한 날씨로 인해 소비가 감소했으나, 2월과 12월 추위가 이어지면서 연간 가스 소비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상업용은 기온효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 해제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생산이 회복하며 전년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현 에경연 선임연구위원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물용 가스 소비가 증가했던 요인 중 하나는 산업용 요금과는 달리 민수용 요금이 3월까지 동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oun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