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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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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 ‘8시간 사투’ 끝에 주불 진화…"소나기가 도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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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산림 일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태풍급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산림과 주택·펜션 등에 막대한 피해를 낸 강원도 강릉 산불이 잡혔다.

산림 당국은 11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주불 진화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8시 22분께 산불이 발생한지 8시간 만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강릉시 일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진 것이 진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오후 들어 강릉 일대에 평균풍속이 초속 12m, 순간풍속이 19m로 강풍이 잦아들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0.714㏊)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가 잿더미로 변했다.

주택과 펜션, 호텔 등 72채가 피해를 봤고, 주민 557명이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3명을 파악됐다. 주민 1명이 대피 중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이 가슴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산불 진화에는 헬기 4대와 장비 396대, 진화대원 등 2764명이 투입됐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마직까지 불을 다 진압하고, 재산 피해를 더 확실하게 조사해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관계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조기에 산불을 끄지 않았나 싶다"며 "마지막까지 잔불 정리와 뒷불감시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국회의원은 "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해 아침에 행정안전부 관계자와 통화했고, 피해 규모로 봐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지사, 시장과 협조해서 반드시 선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원인은 강풍으로 말미암은 ‘전선 단락’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원인 제공자에게 산림보호법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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