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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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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1분기 실적 호조…'투자심리 살아나나'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0 17:14

삼바·셀트리온 매출·영업익 나란히 증가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 매출 5~10%↑



"팬데믹·불경기 투자위축 돌파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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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특수 이후 투자 심리가 냉각된 와중에도 올해 1분기 실적 호조를 거둬 투자회복 기폭제로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7213억원, 영업이익 185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크게 증가한 만큼,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41%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에 매출 6037억원, 영업이익 18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28.6% 각각 증가한 수치이다.

셀트리온은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에도 두 자릿 수 성장이 전망된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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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68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에 매출 4500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147.6% 늘어난 전망치이다.

미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주목받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차 치료제’로 허가변경 신청이 제출되는 등 올해부터 매출에 본격 기여할 전망이어서 올해 유한양행 전체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근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 동맥경화용제 ‘아토젯’ 등 주력 품목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9% 성장한 3648억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0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호중구감소증 바이오신약 ‘롤베돈’(한국 제품명 롤론티스)과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주력 품목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9% 성장한 3596억원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벤처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해 1분기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총 8건의 해외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성사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건 늘어난 수치로, 총 금액은 2조1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지난달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바이오오케스트라와 GC녹십자그룹의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GC셀, 대웅제약, 차바이오텍, HK이노엔 등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 스타트업이 두루 포함됐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고 국내외 불경기로 글로벌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의 1분기 실적 증가와 최근 5년 사이 최고 성과를 기록한 기술수출이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약바이오 투자 감소 국면을 반전시킬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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